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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ningHa Apr 15. 2019

마흔, 엄마 사람 되기

프롤로그

대기업 부장님, 커리어 우먼
제가 내밀던 명함에 있던 사회적 직책이지만 지금은 잠시 내려놓습니다.


마흔의 아이 엄마
네, 지금 저는 마흔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직책으로 따지면 인턴이라 할까요? 

인턴 맘이 되어 육아휴직을 하고 하루하루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시간은 진짜 겁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무척 사랑스럽고, 이런 생명의 존재가 우리에게 오다니 경이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인데. 다들 이야기하듯 육아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 낳으면 원래 그래, 내 생활이 없는 거지 뭐, 다 그렇게 키우며 살았다

아이를 가질 때부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지금까지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들입니다. 

 
원래 그렇다
이상한 심보인지 모르지만, 원래 그렇다 너는 이래야 한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하기가 싫어집니다. 원래 그런 게 어디 있어? 단정하는 듯한 말투와 넌 힘들 거야, 앞으로도 힘들 거야라고 저를 다그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네 맞는 말이고 실제 경험해보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엄마이지만 그전에 저이고 싶습니다. 

나로써 먼저 바로 서야 아이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직 인턴밖에 되지 않은 주제이지만 저의 철학입니다.
 
원래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똑같다고 단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인정하며 스스로 힘들다 되뇌이는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스스로 애쓰다가 원래 그렇다며 이야기할만정 저는 원래 그렇지 않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끄적입니다. 

하루에 있었던 소소한 일상들을, 그 일상에 담긴 내면의 감정들을, 때로는 행복이 미쳐버릴 것 같은 감정으로 때로는 세상 제일 힘든 사람이 나인 것 같은 날 것의 감정들을 토하듯 글로 뱉어 내려고 합니다. 


그래야 좀 살 것 같아서, 그렇게 조금씩 성장할 것 같아서, 라이브 방송처럼 지금 내 삶의 자국들을 바로바로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그렇게 나중에 이 기록을 보면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엄마 관점의 육아일기를 작성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실려가 공감이 된다면, 마음 한편에 동함이 있다면 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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