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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UTATIME Jun 26. 2022

Sketch Show - Turn down day

내일까지 기다리면 될 거야.


YMO가 해체한 이후 류이치 사카모토는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호소노 하루오미와 타카하시 유키히로는 SKETCH SHOW라는 2인조 전자음악 그룹을 만든다. 첫 번째 앨범 <AUDIO SPONGE>는 전자음을 기반으로 팝적인 곡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오늘 올리는 'TURN DOWN DAY'도 좋지만 'WONDERFUL TO ME', 'DO YOU WANT MARRY ME?' 등 정말 좋은 곡이 많다. 하지만 2집 <LOOPHOLE>에 가서는 훨씬 깊은 전자음악을 탐구하게 되면서 대중성 하고는 안녕을 고하게 되고.

이때 만든 곡들은 나중에 류이치 사카모토와 재결합한 HASYMO의 활동 때 라이브로도 많이 불리게 되는데 원곡도 좋지만 사카모토가 참여한 편곡은 따스함이 풍부해져 훨씬 듣기 좋았다.


제목이 '다운되는 날'인 것처럼 그런 분위기의 곡이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계속 노래하는데, 그래도 내일이 되면 괜찮아질 거라고 심드렁하게 이야기한다. 그럴지 아닐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태도다.


큰 추억이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장마를 지나고 있는 오늘, 하루 종일 저녁 7시 같은 날씨가 지속되어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 같아 들었다. 물론 이 노래가 가슴을 웅장하게 해주는 노래는 아니지만, 좋은 노래는 언제나 마음을 환기시켜주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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