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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뫼 Mar 03. 2021

[호기심백서] 언론기사와 광고기사 사이

언론보도 마케팅 이제 믿을수 없습니다

그동안 글빨이 오지 않아서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만 이런 저에게 글빨의 쓰나미를 몰고 온 단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한국브랜드리더 대상" 이라는 상입니다. 제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처음에는 흔한 언론보도 마케팅 혹은 언론사 홍보대행업체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고 검색을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굉장히 황당한 엽기적인 비즈니스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더군요


사실 사업모델 중에 이런 사업모델이 있습니다. 

원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모두 이게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면 진짜 높은 가치가 생기는 사업모델

예를 들면 오래전 네덜란드 튤립 투기파동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으면 한때나마 (혹은 꽤 오랫동안) 그것은 진실이 됩니다. "한국브랜드리더대상" 왠지 그럴싸한 단어가 나열되어 있는데 어떤 상인가? 어떤 단체가 수여하는 건가? 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이런!!!!!

실제로는 매출이 0원인 스타트업 이미 몇년전에 폐업한 중소기업 등등 닥치는대로 후보로 선정되었으니 신청하라고 안내이메일과 전화를 받았는데 그 중에 몇몇 업체는 신청을 했더니 나중에  "XX년 3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니 홍보비가 필요하니 XX만원을 요청받았다는 듯 합니다.


제가 추정하기로는는 실제 언론사 유료 홍보 기사가 200만원이라면 이 분들은 1000만원을 받고 그럴싸한 언론사 1~2 곳에 유료기사를 올려주고 그 차액을 먹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러면 그 중소기업은 "우리 회사 OO상 받았어요~" 하고 여기저기 유료기사를 또 내서 고객들이 해당 제품을 검색했을때 상품 신뢰성을 올려주려는 시도인데 사실 언론사의 광고성 유료기사 모델은 저도 스타트업에게 가끔 권유하는 마케팅 기법이라 그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기에 "고객님들 저 대상을 받았어여!" 라는 포장이 하나 더 생겼다고 할까요? 

자~ 그럼 대상을 받은(?) 몇가지 업체를 사례로 보자면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아래 클리오네 라는 화장품 회사는 자체마케팅은 안했는지 대상을 받았다는 기사만 나옵니다. 이정도면 날카로운 고객들의 눈을 피할수 없습니다. 티가 나네요. 자체 마케팅도 같이 해야 희석이 되서 티가 안나는데 아쉽습니다!


[한국경제TV 의 '클리오네' 화장품 홍보기사]


그나마 아래 '덮다' 라는 프랜차이즈는 그래도 검색하면 홈페이지라도 나오네요...이정도면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음 괜찮은 프랜차이즈인가' 보다 하고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의 '덮다' 프랜차이즈 홍보기사]


이정도만 하면 그래 뭐 언론사홍보 플랫폼인가보다 할수는 있는데 계속 검색하다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매우 이상합니다. 단순히 상을 주고 상까지 받았어요 라는 기사를 내는 이벤트 광고성 기사를 만들어주는 마케팅이고 그 와중에 홍보비 (커미션) 을 일부 받는 비즈니스 모델인가 했는데 막상 2020에 선정된

2020 한국브랜드리더대상 선정 기업이라는 아래 메일경제 기사를 보면 선정된 기업들이 "극 과 극" 입니다.


유명기업 : 라이나생명, 코웨이, OK 저축은행, 린나이, 이니스프리 등등

안유명기업 : 대은한의원, 토탈리빙, 뮤즈라이브, 텐바이텐 등등



혹시 유사사이트인가 했는데 도메인을 보니 매경이 맞습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12/1234523/


대기업에서 마케팅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대기업은 아무 기사가 아무데나 나온다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브랜드와 회사의 브랜드를 동일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유료가 아니라 기자가 이미 발행한 기사도 회수해달라고 압력을 가할 정도죠...더더욱 저런 듣보잡 상을 위해서 수백~수천만원을 소비한다? 사실 저는 오늘 처음 접했는데 듣보잡 상은 아니더군요. 창업자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많이 받아서 스타트업계에서는 유명하더군요. 신뢰성이 없기로....

그나저나 이상합니다. 1개~2개사도 아니고 저렇게 많은 대기업이??? 그러면 신청도 안했는데 그냥 선정해버린걸까? 그것도 딱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만 어차피 무료라면 대기업 홍보팀에서는 "네네 감사합니다" 하고 상을 받았을수도 있겠네요


아하~! 그러면 대기업 15개 스타트업 15개를 뽑아서 대기업은 무료로 상을 주고 스타트업은 돈을 받아서

대기업 브랜드에 스타트업 브랜드를 "버스" 태워주는 비즈니스 모델인가 봅니다. 브랜드 끼워팔기~! 여하간.....이것도 사기라고 볼수는 없으나 사기와 사업의 어중간한 곳에 애매하게 걸쳐 있네요


그런데 검색하다보니 자꾸 이상한 단어가 같이 검색됩니다. 그것은 바로 "알파브랜드대상"


역시 같은 비즈니스 구도입니다. 

유명한 기업 (제주 삼다수, 청호나이스, 쥬시 등등) 에 듣보잡 브랜드 (그런가, 신앙촌 등등) 끼워팔기~

얼래? 그런데 하나 더 있습니다. "한국모바일브랜드대상" 

유사하지만 다른 업체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3곳이 다 같은 곳입니다.

마포구 토정로에 사시는 안수찬 대표님!!! 바쁘시군요!!!


여기서 사실 저도 조금 헷갈렸습니다. 왜냐면 한경에서 주최와 후원이 무시하지 못할만큼 공신력이 있는 상을 주는데 그것이 "대한민국 모바일 대상" 이거든요! 

여러분도 혹시 어라? 하셨나요? 

네 속지 마세요 "대한민국 모바일 대상" 이건 다른 상입니다. 이건 주최측하고 후원이 확실합니다. 


[행사 개요]

ㆍ행사명 :2021 대한민국 모바일 대상

ㆍ주최 :한경닷컴ㆍ평가주관 :대한민국 모바일 대상 선정위원회

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ㆍ시상식 :2021년 4월 1일(목) / 한국경제신문사ㆍ응모분야 :금융 / 라이프스타일 / 엔터테인먼트 / 지자체     및 공공기관 / 스타트업 / 2020년 출시 신규 모바일 서비스 등

ㆍ수상기업 특전 :한국경제신문 광고 / 한경닷컴 메인면 수상관련 기사 고정 노출
  각 부문별 상장 및 상패 수여
  행사 로고 및 수상내역 마케팅 활용

https://event.hankyung.com/seminar/mobileaward/


여기서 정말 이상함을 느껴서 정말 탈탈탈 털어보았는데 저 업체를 홍보하는 대부분의 기사가 메이저 언론사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경, 한국경제TV 입니다. 왜 메이저 언론사가 저런 업체 기사를 왜 계속 내줘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까요? 저런 유료기사 몇백만원보다 대외적인 자기들 브랜드 이미지도 고려해야 할텐데 이상합니다. 물론 요즘 같이 무료기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언론사도 먹고 살기 힘들겠지만 메이저 언론사조차도 어디까지가 광고기사고 어디까지가 팩트에 기반한 기사인지 구별하지 않으면 구독자들은 진실을 구별하기 너무 어려워 보입니다. 

차라리 이런 측면에서 기존 기사를 팩트체크하는 언론사가 있으면 유료 구독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팩트체크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언론사 서비스~!!!


유명하고 잘 나가는 대기업 브랜드하고 신생기업 및 스타트업 브랜드에게 같은 상을 줘서 신생기업 브랜드 버스 태워주는 줄 알았던 비즈니스 모델은 알고 보니 결국 애너그램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샅샅히 뒤져 본 결과는 역시나~! 

뭔가 복잡하고, 뭔가 얽혀 있고, 뭔가 헷갈리면 멀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 버스태워주다 : 게임용어로 낮은 랩의 초보유저가 고랩의 고수유저들 사이에 껴서 빠른 속도로 사냥해주면서 빨리 성장시켜주는 것을 의미


다음 중 다른 것과 종류가 다른 한가지는?

1. 한국브랜드리더 대상

2. 알파브랜드 대상

3. 대한민국모바일 대상

4. 한국모바일브랜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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