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뉴 Feb 08. 2022

돈 밝히는 사람이 불편한 이유


요즘 주변에 돈에만 매몰된 듯한 친구들이 있다. 나도 돈과 풍요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그들과 대화하면 불편한다. 왜일까? 


1. 사람을 돈으로 평가한다. 

그 사람이 밥을 잘 안 사기 때문에 별로라거나, 그 사람이 아파트 몇 채를 물려받았다는 둥 사람 평가의 많은 부분이 '돈'이다. 왠지 뒤에서 내 평가로 재산이나 씀씀이로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개팅 1순위 조건도 집안의 재산이란다.



2. 남이 돈만 밝히면 그 사람이 너무 각박하다고 한다. 

뭔가 이상하다. 본인도 그런 것 같은데.... 수백억대 부자 소개시켜달라고 한 사람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돈만 보고 다른 조건 눈감고 결혼했다고 하니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차라리 그냥 '나 돈 밝히는 사람이다' 당당하게 나오면 매력적일 것 같다. 


3. 다른 사람과 비교만 하고 본인은 정작 큰 노력을 안한다. 

' 이 사람 이거 투자해서 돈 벌었대', ' 저 친구 이직하면서 연봉 1억 넘었대' 등등...

그러나 본인은 정작 아무것도 안한다. 말만 하고 불안해만 한다. (물론 아주 가끔 행동까지 옮기는 친구도 있긴 함. 패닉바잉 하는 친구도 있고.)




하지만 이들이 불편한 가장 큰 원인은, 나도 돈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싫은 면을 거울처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랄까. 


나도 돈이 없는 지금의 내 삶이 불안할 때가 있다. ( 매일 노력은 하고 있지만)  조급한 마음이 들면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나는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 삶을 알차게 채우려고 한다. 당장 큰 돈이 벌고 싶지만 길게 보려 하고, 쉬워 보이는 길보다 나만의 장기가 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서 확실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싶다. 돈에 급급해서 당장 소득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하기 싫은 일은 절대 하지 않기로 작년쯤 다짐했었다. 돈을 밝히지만 돈에 휘둘리지는 말자고 나와 약속했다. 당연히 나도 종종 흔들릴 때가 있다. 남이 가는 길이 더 빠른 길 같아서 차선 변경을 해야하나 고민 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나도 모르게 남과 비교해서 암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1년이 아닌 10년 뒤를 보자고 다독이면서 나만의 부업, 나만의 재태크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데 저런 친구과 대화하면 그 길을 가는데 방해꾼이 된다. 



그래서 결론,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니까 가까이 하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책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편> 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또 한 가지 운은 내가 돈에 대한 집착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목표가 60억 보상받기여서 그런 것 같다. 60억 벌기였다면 집착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런데 보상받기가 목표여서 부가가치를 일으킬 땅에 집중한 덕에 돈 자체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이다. "



처음엔 100% 이해가 안됐는데 반복해서 읽다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더라. (이해가 안된다면 이해될 때까지 생각해보시길.) 당장 주가가 20% 오를 주식을 찾기보다는 펀더멘털이 좋은 주식에 투자하는 주주가 되자. 당장 소득을 주는 일보다 그 일 자체로 가치를 더하는 일에 집중하자. 진정한 부자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설연휴에 다녀온 코끼리 베이글!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돈의 본질에 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