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화 Apr 03. 2022

스물다섯 스물하나 2521 리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가 오늘로써 끝이 났다. 나의 치열했던 20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많이 행복했고 그만큼 많이 아팠던 나날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결말을 원망하고 욕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작가님이 말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나에게는 와닿았나 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좋았던 점은 모든 주인공의 서사가 이해됐고 악역이 없어서 좋았다.


1.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워서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유림이. 펜싱하는 것이 즐겁지만 생계가 가장 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 유림이가 지웅이에게 했던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

'내 불행이 너한테 옮지 않았으면 좋겠어.'

유림이가 초반에 희도에게 독하게 굴었던 마음도 이해가 갔다. 슬프지만 가난은 마음의 여유를 잡아먹는다.


2. 지웅은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듯하게  자랐다. 나의 부모님도 이혼 거의  문턱까지 갔던 터라  마음을 나는 조금   같다. 부모님과 다른 인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싶지 않았을까? 희도이진 커플처럼 똑같이 장거리 연애를 했지만 유림지웅 커플은 결국 결혼까지 갔다.


그 사람들이 살아왔던 환경,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소통의 차이가 다른 결말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이진은 집안을 일으키고 자신이 자리를 잘 잡는 게 더 중요했던 사람이고 희도는 엄마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중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사람이었을 뿐이다. 아플 때도 슬플 때도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게 필요했지만 이진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첫사랑과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한 때는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고 그 사람으로 인해 많은 힘을 받았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지나고 보면 웃을 수 있는 찬란한 청춘의 한 부분이고 드라마 대사에서 나왔듯이 연습의 시간들이었다. 희도유림이의 관계도 참 아름다웠다. 내 학창 시절 라이벌들은 지금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한 명하고는 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얼마 전 고백했다. 웃기지만 나 혼자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고. 여전히 너를 라이벌로 생각하니 네가 진심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지금 나는 행복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