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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Mar 05. 2024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을 처음 접할 때 좋은 와인

샴페인은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샴페인은 기본 와인을 발효시켜 만든다.

와인을 발효시키면 효모 찌꺼기가 생긴다.

찌꺼기를 제거하면서 빠져나간 와인을

보충하고자 당분이나 와인을 첨가하는데

이게 '도사주Dosage'다.


도사주를 하면서 당도와 산도를 맞춘다.

당분와 와인을 채워 넣는 양에 따라

7가지 단계로 나뉜다

이 중에서 당분이 거의 없는 단계를

제로 도사주, 혹은 Brut Nature라고 한다.


뭔 맛으로 먹냐 싶지만

Brut Nature 인기는 생각보다 좋다.


날이 더워지면서 포도 자체의 당도가 높아졌다.

생산자들이 좀 더 노련하게 와인을 만들면서 굳이 당분을

더 넣을 필요가 없어졌다.

좀 더 자연스러운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2017년 샴페인 수출이 9.1% 증가할 때

Extra Brut과 Brut Nature는 35.4% 증가했다.


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Brut Nature로 접했다.

뚜껑을 한 번에 열면 탄산 때문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살살 열어서 잔에 부었다.

로제 빛깔에 탄산이 올라오는데

당연히 달달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셔보니 전혀 달랐다. ㅎㅎㅎ

스파클링 와인이 맞는지 다시 라벨을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갸웃거리게 한 맛이었는데

'확' 달지 않아서 숨겨져 있는 단맛과 다른 맛들을 찾기 위해서

좀 더 예민해질 수 있었다.

음식과 먹을 때는 맛의 배경 역할을 잘해 줘서

국물 음식을 제외한 어떤 음식과 먹어도 잘 어울렸다.

다른 스파클링 와인을 접할 때도 기준점 역할을 해 줘서 좋았다.


시장 유행은 계속 바뀌고 사람의 입맛은 제각기 다르지만

첫 스파클링을 Brut Nature로 접할 수 있었다는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ㅎㅎ


만들어가는 공간에 와인을 들여놔야 하는데

세상 모든 와인을 다 갖다 놓을 수 없으니

뭔가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야 한다.


이게 몇 달 동안 고민이었다.

기가 막힌 전략을 세워서 대중성도 잡고

나름의 콘셉트나 지역별/맛별 균등함도

맞춰야지 했는데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문득 다 필요 없고 내가 마셔보고

괜찮다 싶은 걸 들여놔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에(!) 공간이 열리면,

그곳에서 와인을 진열하여서 여러분들이 오신다면,

'커피 수입하는 아재'가 좋아하는 와인들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방문하고 경험하셨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다.


좋아한다고 잘 알기가 어렵고

잘 안다고 팔아보기가 어려운데

좋아하는 것을 팔아볼 기회가 있으니

역시나,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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