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14층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실행
신고
라이킷
73
댓글
17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한나
Sep 19. 2023
그리운 내 새끼...
몇 개월 만에 글을 써보는 것일까?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럼 지금 왜 쓰냐고?
쏟아지는 눈물 앞에서... 불현듯 브런치가 떠올랐다.
새벽 2시 그렇게 나는 노트북을 열었다.
미국에서 돌아와 시차적응 때문인 것인지 이 새벽에 맑은 정신을 소유하고 있다.
잡음 없이 뚜렷하게 맑은 정신을 가득 채운 것은... 그리움
-내 인생에 보물같이 찾아온 딸아이
-그 아이는 우리 부부에게 잠시 찾아온 손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
-그 손님을 귀하게 여기지 못했던 순간에 대한 아쉬움
-그 손님을 내 소유로 착각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했던 나의 무지
-손님과의 지난 일들이 큰 기쁨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음.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음...
감사하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날들...
나는 여기까지 글을 쓴 채 아침이 되도록 울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났다.
지금의 심경을 글로 적어놓고 싶다.
'집이 너무 고요함'
'집이 너무 깨끗함'
'집에 와도 할 일이 없음'
우리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며 말했다.
"솔직히 좋지?? 난 대박 좋아!"
"다민이가 보고 싶긴 한데...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괜찮다!"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말이 이런 거냐?"
"진짜 식비가 완전 줄어들었네~~ 이다민이 많이 먹긴 했나 봐!"
다행히 우리의 마음은 아이와도 통했다.
우리에게서 벗어난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인다.
'스테이크, 찜닭, 가지무침, 오만 덮밥...'
가르쳐주지도 않았던 요리를 척척 해가며 엄마보다
잘한다고 깔깔거린다.
-과제가 힘들어도 수업이 너무 재밌다고 말하는 아이.
-열심히 살다 겨울에 오겠다고 말하는 아이.
고맙다. 네가 그곳에서 단단하게 버텨주고 있기에 엄마 아빠도 웃을 수 있겠지.
나는 다짐해 본다.
엄마도 열심히 살겠노라고.
엄마의 인생을 멋지게 가꿔서 딸 앞에서 당당하게 보여주겠노라고!
처음으로 겨울이란 계절을 기다려본다.
겨울이 되었을 때는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으로 딸을 맞이해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