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ㅇㅇ 답다는 말은 하지 않고 싶다.
아이답다, 학생답다, 여자답다, 남자답다, 모든 "답다"에 대한 이야기
살다 보면, OO 답다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된다. 아이답다, 학생답다, 여자답다, 남자답다, 온갖 OO 답다는 말이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향한 OO 답다는 말은 스스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OO 답다는 누군가가 OO답지 못할 때 부정적인 언어로 사용된다. "여자아이 답지 못하게 이게 뭐니?", "너네는 학생 다움이 없어", "아이답지 않게 영악해". OO 답다의 기준은 무엇일까. 본인의 편협한 생각과 부족한 경험 아닐까.
OO 답다고 말하는 사람은 춤을 사랑하여 17~19살에 프로 안무가로 일하고 있는 학생을 못 봤고, 운동을 사랑하여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여자 선수를 경험하지 못했다. 생각이 깊어 5살에 어른의 깊이를 넘어버린 아이를 보지 못했고, 꽃을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본인의 편협한 생각과 부족한 경험 속에, 타인의 가능성을 그 안에 가둬두는 OO 답다는 말. 나는 이제 나 자신에게도 나'답다'는 말은 하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