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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색유취 Jan 11. 2024

언론의 얄팍함... 메이저든 듣보잡이든 결국

한 시대의 도덕과 윤리는 모두에게 적용되어야...

언론에 대한 얘기는 굳이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낚인 썸네일 제목이 "순찰차 박살내고 달아난 음주차량.. 잡고 보니 현직 소방관"이라는 걸 보고 참 MBC든 그 외 언론사든 일단 낚는 건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끄적거려 봅니다.


제목부터 봅시다. 

"순찰차 박살내고 달아난 음주차량.. 잡고 보니 현직 소방관"

이 썸네일 제목이 현재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들의 문제의식인지, 별생각 없이 조회수만 늘리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총체적인 언론사의 영혼 없는 낚시질인지 알 수는 없겠지만 결국 도긴개긴인 것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 봅니다.


이 썸네일 제목이 지극히 가볍고 생각 없이 클릭만을 생각한다고 얘기하는 이유와 문제점을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공영방송. 메이저 언론이란 얘기죠. 까놓고 얘기하면 잘난 척. 메이저 중에 메이저.

근데, 제목 뽑는 수준이 듣보잡 언론사와 뭐가 다르죠? 나만 차이를 모르겠나?


 두 번째, 음주운전은 공무원, 공직자, 알법한 연예인들이 했을 때에만 문제인 건가요?

한 나라의, 한 시대의 도덕과 윤리는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야 하지 않나요?


 세 번째, "현직 소방관"이란 내용이 굳이 왜 들어가야만 될까요?

소방관이든 회사원이든 대기업 오너이든 건설사 노동자이든...


누구든 잘못한 거잖아요?

굳이 한 직업군 중에 한 사람의 잘못을 그 직업군 사람들의 대다수가 마치 큰 문제가 있기라도 한 것마냥 매도하는 듯한 저따위 제목을?


이런 기사의 파급력에 대한 생각이 없는 듯, 노림수를 두고 쓴듯한 기사와 영상이든, 선동과 의식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콘텐츠는 정말 저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인간이든, 공인(공인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이든 공인이 아니든, 자영업자든 회사원이든 재벌 몇 세이든 공무원이든(몇 급이든 간에) 그냥 잘못한 건 잘못한 거잖아요?


이런 일상적인 잘못된 기사와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생각과 혼선을 주게 됩니다.

내 삶에 대한 반성을 뒤로하고 저런 공인들도, 유명한 사람들도 저렇게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나 정도야 뭐...

본인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자기 합리화를 할 꺼리를 제공해 주죠.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 정말 그렇게 아무런 꼬투리도 안 잡힐 정도로 투명한 일상을 살고 있을까요?

일상을 범칙금, 과태료 등 본인도 모르는 체 체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셨나요?

주변에 음주운전 걸려서 벌금 1번이라도 때려 맞은 적 있는 지인들 단 한 명도 없으신가요? (한 번도 못 들어봤다면 속으신 걸 겁니다. 말을 안 했을 뿐이겠죠)

잘못된 행동을 한 번쯤은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왜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얘기들을 하면서, 사회적 지위와 인지도 직업군, 소속에 따라 도덕과 윤리의 기준이 달라지냐는 얘기입니다.

유명하지 않다고 잘못한 게 잘못하지 않는 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결론은, 생각 없이 누군가를 욕하기 전에 본인의 인생과 일상의 잘못을 한 번쯤은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떠들어 봤습니다.

저 기사를 쓴 기자는 얼마나 깨끗하고 흠결 없는 인생을 살아왔을까요?

저 기사를 통해 누군가가 현타를 겪고 살아온 날에 대한 회의로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해봤으면 과연 저런 썸네일과 기사를 썼을까요?

자기반성이 먼저인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남을 욕하기 전에 거울을 먼저 들여다보는 개인들이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될 거라는 생각과 기레기가 아닌 리얼 저널리즘을 가진 언론이 많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에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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