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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딥마고 Feb 19. 2022

2019.11.

뭐든 하나 생기기 시작하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쏟아지는 모래알의 시대. 매일 한 움큼씩 모래를 쥐는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이  많아. 그래서 물을 부었지. 물을 부어 진흙으로 만들어 꽁꽁 동그랗게 빚어냈고 그게 맘에 들었어. 내가 만든  맘에 들었어도 고개를 들어보면  앞에는 끝도  보이는 모래사장. 수평선도 보이지 않는  바다.  하고 있어도 내가  놓치고 있나 전전긍긍하는 기분은 아주 최상의 컨디션에서도 떠나질 않지.  쇼핑중독의 핵심은 여기에. 나처럼  자신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은 시장에서 호구되기  좋으니까. 나는 애처로운 탄탈로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영화를 봐야   같고 영화를 보면 일을 해야   같고 일을 하면  잘해야   같고 뭔가 판도를 뒤엎어야   같고 그러다 보면 신발을 사고 싶지. 의미를 찾지 않으면 되는데 그건 저절로 무의미한 기분에 빠지는 것보다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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