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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딥마고 May 15. 2022

유원지 같은 곳에 놀이기구를 타려고 길게 늘어선 줄에  있는 것으로 꿈이 시작되었다. 커다란 타워에 나선형으로 생긴 경사를 빙글빙글 올라가 마침내 굉장히 높은 곳에서  놀이(?) 시작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냥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실체였다.

몇몇 사람들은 너무 신난다며 거의 환장하면서 뛰어내렸고, 다른 사람들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얼떨결에 뛰어내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좋아하면서 뛴 사람들은 멀쩡히 살아 돌아와 다시 그 줄에 서고, 두려워하며 뛴 사람들은 죽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나는 맨 위에 올라간 상태에서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차이를 알게 됐다. 뛸 때의 법칙이 있다는 거다. 옷이든 모자든 신발이든 반드시 초록색을 걸쳐야 하고, 뛸 땐 무조건 왼발부터 디뎌야 한다. 그리고 세 발자국만에 허공에 진입해야 한다. 왼-오-왼! 도움닫기 후 그 후 오른발은 이미 허공이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건 그 후 구름을 통과하는데(그렇게 높다고?) 구름을 통과할 때 낙하산 줄을 당겨야 한다. 낙하산은 언제 매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뭘 입고 있는지 내려다보니 정말 화려하게 반짝이는 초록색 시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왼발부터 딛었고, 정확히 세 발자국만에 허공에 진입했다.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이게 뭔가를 은유한다면 미셸 공드리가 <수면의 과학>에서 표현한 뇌 안의 이야기 공장이 분명 나에게 힘을 주려고 했음이 틀림없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뛰어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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