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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울연 Sep 23. 2019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

이상 理想







책을 읽고 의문을 가졌다.

왜 사무실의 환상은 환상만으로 그쳤을까.

사무실의 환상이 깨지고 다시 큐비클의 형태로 돌아온 이유.


결국 가장 '이상'적인 형태만이 살아남는 듯하다.

회사라는 곳의 궁극적 목표는 이익창출과 성장이다.

이 목표를 위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의 합의점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아니 이제는 거의 모든 곳에서 굳어진 듯하다.


‘회사’라는 공간 속에 나만의 큐비클을 만들어 안정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 안정감은 왠지 역설적이다.


모두들 이렇게 잊어가고 있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나마 꾸었던 꿈들을.


꿈과 같은 의미의 '이상'이 아닌,

최선의 의미인 '이상' 적인 형태로,

굳어버린 꿈속에 갇혀 최선의 큐비클을 구축하기 바쁘다.


그 무엇보다 정적이며 작은 변화조차 찾아볼 수 없는 큐비클에서

환상을 원하지만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미 너무 박한 세상에게 더 박하게 대하기엔 지쳐버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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