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
7월에 날씨가 변덕이 심합니다.
6월달까진 날씨가 참 좋았는데 말이죠.
미세먼지가 심하더니 장마인가 싶다가
또 태풍이 온다고 해서 새벽부터
북한산 달팽이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이들의 만남을 미뤄야 하나
숲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강당에서 해야하나
한참의 생각 끝에 강당에서
‘나뭇잎 만다라를 만들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자’라고 정했지요.
현실과 이상은 늘 차이가 있고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생각에서
벗어날 때가 많지요.
덥고 습하긴 했지만 다행히 큰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다만 계속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흙상태가 좋지 않아 강당에 아이들과 짝궁샘들과
부모님들이 모이게 되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공터에서 간단한 체조는
변함없이 하였지요.
비가 오면 아이들의 텐션이 올라가 더 강한 개성이 표출되기도 해요.
아이들 하나하나 그 날 기분에 따른 다 다른 만다라가 완성되었어요. 한 친구는 이 날따라 엄마와 떨어지기 무척이나 힘들어서 다 완성하지 못 했어요.
빈 공간이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같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각자의 캔버스 위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우리의 슬로건 “함께, 같이/자연과 같은 친구”를 칠하고 싶은 색으로 마음껏 칠했어요.
평소에 관심있던 비상구 모양을 산 위에 그리거나
다양한 색으로 산을 그리고
북한과 한국을 글씨로 적은 그림이 기억에 남네요.
그림에 관심이 있는 친구도 있고 없는 친구도 있어요. 그래도 파스텔을 손에 쥐고 그리는게 중요하지요.
강당에서 보다 숲에 올라가고 싶었던 친구
엄마랑 오늘은 떨어지기 힘들었던 친구
친구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놀고싶었던 친구
나뭇잎 만다라보다 캔버스 적업이
더 하고 싶었던 친구
다 다른 친구들이 오늘도 모여 북적북적
만나보았습니다.
유연한 생각과 놀이의 규칙의 기준이
아직 모호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제일
중심에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8월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