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crbblr May 11. 2024

한계

’나는 정말 평생 이것만은 이루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수영과 발표다. 평생 난 이것만큼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마음에 켕겨있는 것이 앞으로도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하는 것이 지긋지긋해질 때쯤, 용기를 내서 수영강습을 받았고, 자연스러운 기회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발표도 하게 되었다. 지금도 아주 편해진 것들이 아니지만, 지금 이 정도로 하는 게 기적 같은 일이다. 나의 한계를 한 단계 넘어선 기억들이다.


내가 수영을 배웠던 장대한 역사(?)를 떠올려본다. 세 번째 다시 들었던 기초반 수영강습. 그놈의 물공포증이 없어지지 않고 물속에서 어쩔 줄 모르는 몸을 가지고 어째야 하나 강사님께 물어보니 내 몸은 수영을 잘할 몸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 난 수영과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포기한 줄 알았는데, 몇 년이 지나도 왠지 억울한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나는 물을 좋아한단 말이다. 결국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강사님을 검색해 봤고, 나를 이해해 주는 분을 행운처럼 만났다. 나는 물 공포증을 기적적으로 극복했으며, 수영 못하는 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강사님의 말에 자신감을 가졌다. 아 나도 수영을 잘할 수 있구나, 몸이 이해하니 억지로 공포를 이겨내려고 죽어라 하고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타인이 무심코 한 말이 나를 옭아매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해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다. 그 한마디에 진짜 하고 싶은 걸 못 해온 내가 바보 같았다는 생각도 든다.


한계란 존재하지 않으며, 내가 한계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타인과 사회에서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 이야기를 내가 믿을지 아닌지 결정하는 것은 내 몫이다.


나는 무한한 존재이며, 누구도 나에게 한계를 부과할 수 없다. 나는 한계라고 생각하는 울타리를 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