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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 끌다 Aug 28. 2022

놓아야만 하는 일이 있다.

최근 계속 고민하고 있는 일이 있다. 정확히는 놓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일.

이 일을 놓고 앞으로 달려나갈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유예기간을 둘 것인가를 자주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답이 정해져 있는 것 같긴 한데, 왠지 모를 아쉬움과 나만의 욕심으로 그 일을 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은 그 일을 정리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바로 꼬여있는 내 생각을 푸는 것. 실제로 이전에 일했던 곳을 정리할 때도 이 방법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그만두고 시작할 때는 단 한 가지만 생각하면 쉽다. "이 일이 나의 사명인가? 평생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인가? 혹은 지금 현재 나에게 필요하거나,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그 일인가?" 당연히 아니다. 사실 답은 이미 떨어졌다. 나만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런데 왜 이걸 그렇게나 미루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가만히 고민해 봤는데 결국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째, 회사 밖에서의 수입을 없애는 게 싫다. '회사 밖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놓기가 싫다.

둘째, 어찌 됐든 지금 가지고 있는 수입원이 줄어드는 것이 두렵다.

셋째, 그리고 그 수입원이 줄어들 때, 나의 여유 역시 줄어든다. 나는 그게 제일 두렵다.


세 가지 이유를 종합해 보니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수입원이 줄어들게 되어서 나의 심적인 여유가 주는 게 싫은 건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1. 다른 부수입원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거나 2. 우선순위를 정해서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에 쥔 걸 놓을 수 있어야 더 좋은 것들을 쥘 수 있다. 답보 상태에 있는 일을 내 욕심으로 계속 잡고 있는 건, 나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놓은 그 자리에 다른 씨앗을 심자. 그리고 그 씨앗에 꾸준히 물을 주자.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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