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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28. 2024

슬픈 풍경, 워킹맘들은 모른다

워킹맘



회사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의 상황을 모른다

도우미 아줌마가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놀아주는 줄 안다

우리 아이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중앙공원 후미진 곳에서 아이가 자지러지게 운다

필경 무언가가 불편한 게다

도우미 아줌마는 애가 울 든 말든 핸드폰으로 30분 넘게 누구와 통화 중이다

완전히 방치된 물건이다

참다못해 아줌마에게 일갈을 했다

아줌마! 아이가 저렇게 울고 있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제발 애좀 봐요!

그제야 입을 삐죽하며 유모차를 끌고 휑하니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동남아 제3 국인이 아니고 연변 아줌마다


집에는 관찰카메라가 있으니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서

종일 핸드폰만 하고 딴짓하고 논다

젖병이나 물려놓고

아이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도우미를 잘못 만나면 이렇게 되는 거다

돈만 아는 나쁜 도우미 아줌마들이 의뢰로 많단다

4호선 전철을 타 보면

경로석, 임산부석은 대부분 연변 아줌마들 차지다

목걸이, 금팔찌 차고 다리 쩌억 벌리고 앉아 눈을 감고 있다

뭐라 하면 오히려 투덜대며 딴 칸으로 가버린다

하긴 따끔하게 뭐라 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엄마들은 이백 팔십 만원씩 수고비로 주면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른다

이렇게 야외로 끌고 나와 딴 짓거리를 하는지 어찌 알겠는가

잘 봐달라고 웃돈까지 찔러 준다고도 하더라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돈 좀 번다고 애 맡기고 직장 나가는 젊은 엄마들

애가 골병드는 줄도  모르고

돈벌이가 그리 중요한가

이 짓이 완전 손해 보는 장사인 줄도 모르고

남의 손에 아이 맡기고 일하러 가는 커리어 우먼들


애만 생고생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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