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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타일 새해 챌린지

Dry January & Veganuary

by 앨리스

2023년 새해가 되고 주변에서 신기한 단어가 많이 보이길래 찾아봤다. 그건 바로 Dry January와 Veg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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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January는 직역하면 '건조한 or 마른 1월'인데 대체 무슨 뜻일까 찾아보니 1월 한 달 동안 술 안 마시기 챌린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보니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2월 한 달 다들 크리스마스와 연말 파티로 술을 왕창 마셨을 것이기 때문에... 1월에는 갓생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것이다.


이 캠페인은 alcohol Change UK라는 단체에서 2012년부터 시작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국 하면 펍 문화를 빼놓을 수 없고, 맥주 접근성/다양성이 엄청나게 좋다. 게다가 스코틀랜드는 위스키로도 유명하지 않은가! 영국 여행하면 술을 빼놓을 수가 없지.


하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문제도 크다는 점. alcohol Change UK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 약 20만 명가량의 어린이가 알코올 의존 부모와 살고 있다고 하고, 매년 알코올로 인해 발생한 NHS 비용은 잉글랜드에서만 약 35억 파운드 정도 된다고.


그래서 이 단체에서 주장하는 금주의 장점을 보면...


건강이 좋아진다 - 혈압/콜레스테롤 낮아짐, 당뇨나 암 발병 위험성 낮아짐 등등

돈을 아낀다(!)

잠을 잘 잘 수 있다


혼자 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Try Dry라는 앱도 출시했다. 당장 금주하기 힘들어도 조금씩 기록하면서 알코올 소비를 줄여보자는 의미! 새해에 시작하기 정말 좋은 챌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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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국에서는 무알콜 드링크 옵션도 많다. 목테일(Mocktail)이라고 하는 논알코올 칵테일도 많이 팔고, 마트에서 쉽게 무(or 저) 알코올 맥주 아니면 진도 볼 수 있음. Dry January 홈페이지 갔더니 각종 무알콜 주류 업체들 리스트가 나와있는데 마침 내가 지금 임신 중이라 한 번 주문해볼까 싶다.


https://alcoholchange.org.uk/help-and-support/managing-your-drinking/dry-january/your-dry-tools/your-off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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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단어를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 Vegan + January라 1월 한 달간 채식하기! 사실 베지테리언과 비건의 차이점은 베트남 살면서부터 알게 됐는데, 가장 큰 차이는 유제품을 먹냐 안 먹냐로 구분한다. 그래서 엄격하게 비건 생활을 하는 분들은 우유 대신 식물성 음료 (오트, 아몬드, 두유 등)로 대체하고 단백질은 주로 콩(두부)에서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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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영국에는 정말 다양한 비건 레스토랑과 비건 식재료 옵션들이 있다. Plant-based라고 콩으로 만든 소시지나 닭가슴살 튀김(?)도 있고, 우유 대체재도 많고.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plant based 옵션으로 바꾸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베지테리언 or 비건 식생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영국에서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나도 임신성 당뇨 진단받기 전까지는 일반 라떼 대신 오트 라떼를 주로 먹곤 했는데 동네 아주 작은 카페 아니 커피 트럭에서도 가능한 옵션이다.


이 캠페인은 2014년에 시작됐고, 특히 요즘은 기후위기, 환경보호, 동물 복지 이슈와 맞물려서 더욱 흥하는 듯. 꼭 100% 비건은 아니어도 평소에 채식 지향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게 느껴진다.


화면 캡처 2023-01-19 164740.png Veganuary 챌린지 참여하기

https://veganuary.com/try-vegan/


어딜 가나 새해가 되면 갓생을 향한 열망이 커지는 법. 특히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비슷한 듯. 그 중에서도 금주와 채식은 개인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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