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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Jan 20. 2023

영국 스타일 새해 챌린지

Dry January & Veganuary

2023년 새해가 되고 주변에서 신기한 단어가 많이 보이길래 찾아봤다. 그건 바로 Dry January와 Veganuary!



Dry January는 직역하면 '건조한 or 마른 1월'인데 대체 무슨 뜻일까 찾아보니 1월 한 달 동안 술 안 마시기 챌린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보니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2월 한 달 다들 크리스마스와 연말 파티로 술을 왕창 마셨을 것이기 때문에... 1월에는 갓생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것이다. 


이 캠페인은 alcohol Change UK라는 단체에서 2012년부터 시작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국 하면 펍 문화를 빼놓을 수 없고, 맥주 접근성/다양성이 엄청나게 좋다. 게다가 스코틀랜드는 위스키로도 유명하지 않은가! 영국 여행하면 술을 빼놓을 수가 없지. 


하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문제도 크다는 점. alcohol Change UK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 약 20만 명가량의 어린이가 알코올 의존 부모와 살고 있다고 하고, 매년 알코올로 인해 발생한 NHS 비용은 잉글랜드에서만 약 35억 파운드 정도 된다고. 


그래서 이 단체에서 주장하는 금주의 장점을 보면...


건강이 좋아진다 - 혈압/콜레스테롤 낮아짐, 당뇨나 암 발병 위험성 낮아짐 등등

돈을 아낀다(!) 

잠을 잘 잘 수 있다


혼자 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Try Dry라는 앱도 출시했다. 당장 금주하기 힘들어도 조금씩 기록하면서 알코올 소비를 줄여보자는 의미! 새해에 시작하기 정말 좋은 챌린지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무알콜 드링크 옵션도 많다. 목테일(Mocktail)이라고 하는 논알코올 칵테일도 많이 팔고, 마트에서 쉽게 무(or 저) 알코올 맥주 아니면 진도 볼 수 있음. Dry January 홈페이지 갔더니 각종 무알콜 주류 업체들 리스트가 나와있는데 마침 내가 지금 임신 중이라 한 번 주문해볼까 싶다. 


https://alcoholchange.org.uk/help-and-support/managing-your-drinking/dry-january/your-dry-tools/your-offers



이건 단어를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 Vegan + January라 1월 한 달간 채식하기! 사실 베지테리언과 비건의 차이점은 베트남 살면서부터 알게 됐는데, 가장 큰 차이는 유제품을 먹냐 안 먹냐로 구분한다. 그래서 엄격하게 비건 생활을 하는 분들은 우유 대신 식물성 음료 (오트, 아몬드, 두유 등)로 대체하고 단백질은 주로 콩(두부)에서 섭취. 


알다시피 영국에는 정말 다양한 비건 레스토랑과 비건 식재료 옵션들이 있다. Plant-based라고 콩으로 만든 소시지나 닭가슴살 튀김(?)도 있고, 우유 대체재도 많고.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plant based 옵션으로 바꾸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베지테리언 or 비건 식생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영국에서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나도 임신성 당뇨 진단받기 전까지는 일반 라떼 대신 오트 라떼를 주로 먹곤 했는데 동네 아주 작은 카페 아니 커피 트럭에서도 가능한 옵션이다. 


이 캠페인은 2014년에 시작됐고, 특히 요즘은 기후위기, 환경보호, 동물 복지 이슈와 맞물려서 더욱 흥하는 듯. 꼭 100% 비건은 아니어도 평소에 채식 지향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게 느껴진다. 


Veganuary 챌린지 참여하기

https://veganuary.com/try-vegan/


어딜 가나 새해가 되면 갓생을 향한 열망이 커지는 법. 특히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비슷한 듯. 그 중에서도 금주와 채식은 개인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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