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언어표현의 고수라 불리는 장차오가 효과적인 말하기 방법에 대해 주제별로 사례를 들어가면 자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기록하면서 읽다 보니 책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말하기 비법을 활용할 생각에 뿌듯해져서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3가지 주제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의견이 다를 때의 대화법
상대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상대의 말을 부정하지 말고 토론형태로 열린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여러 선택지를 올려두고 장단점을 고려해 본 뒤에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과거 상사의 지시에 따르기만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대에는 회사에서도 나이나 직위보다는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며 합리적인 결정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화가 난 상대와 대화하려면
화가 난 상대를 대할 때는 상대의 감정이 격해졌다는 사실을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격한 감정을 갖고 상대가 호랑이처럼 달려오면 피해서는 안 된다. 그 자리에 서서 냉정하게 이쪽으로 오지 말라고 경고해야 한다. 어떻게 호랑이를 막을 수 있을까. 저자는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
날도 더운 데 화내지 말고 물 한 잔 마셔. 상대의 화를 진정시키는 첫 단계이다. 나 역시 대화의 핵심은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화가 나 있다는 점이다.
너를 화나게 한 일이라면 보통 일은 아닐 거야. 너는 아무 때나 화를 내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넌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상대가 화난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할 때 섣불리 사과하지 말라. 그러면 상대는 더 화가 날 수도 있다. 상대는 지금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는 상태임을 기억하자.
펜과 종이를 준비해 상대의 말을 쓴다. 상대는 내가 세부사항을 질문하면 기억을 더듬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상대는 내가 자신과 함께 한다고 느낀다.
방금 내가 큰소리쳐서 기분 상했지?
나도 자주 화내는 데 뭐. 너한테만 안 낼뿐이지.
이렇게 성난 호랑이를 잠재우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말썽꾸러기 아이를 지도할 때도 그 자리에서 여러 말을 하기보다 일단 화가 가라앉으면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고 감정을 헤아려주면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서 반성문을 쓰고 나면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교실을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라니 혹시 때가 되면 활용해 봐야겠다.
똑똑하게 거절하는 기술
거절할 때 동료에게는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난처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거절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어서 상대가 나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 반면 상사의 부탁을 거절할 때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요청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작은 대화습관의 변화로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변치 않는 진리이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소통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운 지식을 실천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아 다르고 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