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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경 Jan 31. 2022

환상동화

광대들이 들려주는 전쟁, 예술, 사랑이야기

극이 시작하면 광대 세명이 차례로 등장한다.

예술광대, 전쟁광대, 사랑광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 막을 올리겠다며 한참 싸우는데 결국 예술, 전쟁, 사랑을 모두 담은 이야기로 극적 합의를 보며 비로소 막이 오른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소리를 잃은 음악가와 빛을 잃은 무용가가 만나 사랑하고 예술을 완성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광대들은 자신의 파트에서 동화를 읽어주는 것처럼 내레이션을 하다가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어 배역을 맞는다.

장면을 이어가는 연출이 유연하면서도 영리하고, 극 중간중간 마술과 마임, 수준급 무용과 피아노 연주를 보고 듣는 재미가 다채롭다.

커튼콜로 로미오와 줄리엣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센스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새배까지.


전쟁같은 현실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이야기 하나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작품, 이라는 의도에 충실한  연극.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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