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대로 살고싶지 않을 때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 같은 요즘이어서,
일부러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건, 시간을 내야만 가능하기에
흘러가는대로 가고있던 나의 시간을 잡아본다.
주체적으로 살고자, 주체적으로 내 일을 하고자 개인사업자를 냈고 그렇게 사업자를 낸 지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초반에는 당연히 일거리가 하나도 없었고, 힘들었지만, 감사하게도 지금은 작든 크든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다만, 일거리가 늘어나면서부터 글을 쓰거나 블로그 기록 등 내 생각을 쏟아내는 일을 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오랜만에 시간이 생겨서 이렇게 브런치에 끄적여보고 있다. 모든 것이 정비례할 순 없었다.
특히, 남에게 이끌려다니게 되거나 나의 시간을 타인에 의해 분배하게 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일들이 발등에 떨어진 불 격이 되면서, 글쓰기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타인의 오더에 의해서 내 일정이 정해지는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에 익숙해지게 된 것 같다.
한 때, 매일 아침 스타벅스에서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했던 때가 있었다. 그땐, 일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그때는 아침에 생각을 정리하듯 글을 마구 적어내려갔었다. 사실 그때보다는 지금이 생각을 정리할 것들이 훨씬 많은데 지금은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고 있다. 메모장에 투두리스트만 잔뜩 적었던게 유일한 텍스트 쓰기였던 요즘이다.
내가 판을 짜기 위해서,
내가 나의 삶을 주도하기 위해서,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삶을 위해서,
나만의 시스템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
1년 전 시작했던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는 시간을,
오랜만에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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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30 기차로 올라온 수서역 근처 스타벅스에서...
기차표가 없어서 클라이언트 미팅 시간보다
일찍 올라와서 시간이 뜬 상황이지만,
어쩌면 붕 뜬 2시간은,
내게 주어진 2시간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