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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ikun Aug 02. 2019

내 포인트인데, 왜 쓰지도 못하게 하니

계속 줄어드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혜택

이동통신사 멤버십을 나름 쏠쏠하게 챙기던 입장이었는데, 얼마 전 화가 나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https://www.zdnet.co.kr/view/?no=20190705133547)

멤버십 포인트로 단말 할부금의 일부를 할인받을 수 있었던 '단말 할인제도'를 폐지한다는 것입니다. 이통사 중에는 기기변경 시에 KT만 제공하던 서비스였고, 저도 KT 장기가입자이기 때문에 2회 정도 이용했었는데요. 이마저도 VIP 5만 원, 일반 3만 원에서 각각 4만 원, 2만 원으로 줄었던 서비스입니다. 근데 폐지라뇨?.. 기사에서는 KT 관계자가 멤버십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제도를 폐지하게 되었다고 밝혔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폐지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2017년 한국 소비자원이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멤버십 포인트의 59.3%, 전체 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할 시 약 5000억에 달하는 포인트가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ttps://www.kca.go.kr/brd/m_32/view.do?seq=2319 )


VIP 영화예매 혜택도 월 1회씩 연 12회 가능하던 혜택을 연 6회로 축소했습니다. 추가로 정말 어처구니없는 혜택 변경이 있었는데, 스타벅스 음료 사이즈업을 주 1회에서 월 1회로 변경한다는 공지였습니다. 스벅에서 아주 쏠쏠하게 사용했는데, 겨우 주 1회 500원 사용할 수 있던 혜택을 월 1회로 줄인다니 화를 안 낼 수가 없네요. 또한  유플러스는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다 올해 7월 1일부터 스타벅스 혜택이 전면 폐지됐습니다.


게다가 KT는 5G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기존에 없던 VVIP 멤버십을 만들어 멤버십 혜택을 늘렸다는 생색을 내고 있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80806622486296&mediaCodeNo=257)

소비자원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체감하는 혜택은 편의점이나 제과점, 영화관 등의 생활에 밀접한 것들인데, 이통사들은 서비스를 확대하는 척하면서 리조트 할인, 공연 할인 등 사용 빈도가 낮거나 기간이 짧은 제휴사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통사들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값비싼 통신 요금제 가격 인하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멤버십 등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된 요금제라 가격 인하가 어렵다고 말하더니, 이제는 5G 시설 투자나 요금할인 비율이 상향되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거나 요금제 인하를 회피하고 있네요.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을 소비자한테 떠넘기고 단통법의 반사이익을 챙기면서, 이제는 5G 투자까지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려는 모양새입니다.


기껏해야 주 1~2회 소액으로 사용할 수 있던 내 포인트인데, 점점 쓸만한 혜택은 축소되고 사라지고 있어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정부 부처의 입장이나, 통신사의 '계획'은 언제까지 믿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내 포인트는 어디서 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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