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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겸뇽 Jul 17. 2020

시간을 잡아먹는 기계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도 많이 잡는다]

옛날부터 훌륭한 사람의 다양한 덕목 중 하나로 '일찍 일어나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미 어릴 때부터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될 생각은 하지도 않았었다. 그런 배경으로는 일단 잠이 너무 많고 일어나서도 미적미적 거리는 시간이 엄청나서, 그동안에 이미 준비하고 나가서 버스 탔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항상 아직도 침대 위다.

 뭔가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자꾸 그러다가 회사 출근시간 못 맞춰 지각하는 스스로를 보며 부끄러움이 느껴졌던 모양이다. 일단 일찍 일어나기 전에 일어나서 미적이는 시간을 줄여보기로 마음먹었다.

 문제는 스마트폰이었다. 눈떠도 침대 위에서 폰 보고 일어나도 화장실에서 폰 보고 밥 차려도 먹으면서 폰 보고... 이러니 늦을 수밖에... 폰에 뭐 꿀을 발랐는지, 영양가도 없는데 왜 그리 보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일어나고 씻고 준비하면서 절대 폰을 보지 않기도 했다. (밥 먹을 때만 좀 시간이 애매하니 그땐 눈감아 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정말 통하는 건지, 출근시간에 준비하는 시간이 꽤 단축이 되었다. 놀라운 건 여유가 생겨서 요즘 저녁에만 하던 플랭크(1분)를 오전에 씻기 전에도 하는 루틴도 만들 정도! 어릴 땐 TV 보고 그렇게 시간 잡아먹는 바보상자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게 TV가 아닌 스마트폰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나도 훌륭해질 수 있는 멋진 어른 예비 후보가 될 수 있으려나...? 내심 기대하며 어김없이 내일 아침도 파이팅! 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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