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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민재 Aug 10. 2024

사내정치? 권력의 법칙일 뿐

권력의 법칙

회사생활 3년 차쯤 되면, 처음 입사했을 때의 설렘은 사라지고 익숙함만 남게 됩니다. 조직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인정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성과를 평가받는 고과철이 다가오면서, 내 성과에 대한 평가가 예상과 다를 때 당혹감과 실망감이 밀려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는, 동료들이 정치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정치는 정말 나쁜 것일까요? 아니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일 뿐일까요?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일까요? 회사에서 왜 정치가 필요할까요? 나 역시 오랜 기간 동안 회사에서 '정치'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지내왔습니다. 단순히 일을 빠르고 잘 처리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존과 성공은 단순한 성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세계사는 원시 공산주의와 봉건주의를 거쳐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의 중요성은 자본주의보다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봉건주의 시대와 정치

특히 유럽의 봉건주의 시대에 지방의 토지를 소유한 영주와 중앙의 왕 간의 관계는 정치 역사의 정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예술가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와 도나텔로는 정치적 후원 속에서 그들의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당시의 예술과 과학의 발전이 왕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산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절대 권력과 명분

이 시기의 왕들은 한마디로 신하의 목을 벨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신하들은 이 명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었고, 명분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왕권이 강화되었습니다. 즉, 신하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목숨을 지키면서도 왕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내정치와 권력의 법칙

회사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내정치'란 결국 권력과 맞닿아 있으며,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내정치의 첫 번째 법칙은 '내가 맡은 바에서 그 소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중세시대의 왕의 신하라고 가정해 봅시다. 왕궁의 정원을 거닐던 중, 발가벗은 왕이 들판 위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자고 있는 왕이 얼어 죽을 것을 걱정해 내 옷을 벗어 덮어준다.

왕을 깨워서 침소로 안내한다.

모른 척 지나간다.

경비를 부른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1번이나 2번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세시대의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러한 신하는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역할 밖의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왕이 왕궁 어딘가에서 자고 있다면, 이를 깨우고 들여보낼 업무는 당신이 아니라 경비나 비서의 역할일 것입니다. 왕은 당신이 맡은 바를 넘어서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그 일이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싫어할 것입니다.


이렇듯, 사내정치의 첫 번째 법칙은 '내가 맡은 바에서 그 소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넘어선 행동은 오히려 윗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이는 당신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회사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사내정치를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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