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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현 Aug 31. 2020

DVD <콘스탄트 가드너>

냉혹한 세계

#존르

#콘스탄트가드너

#코로나19


코로나 창궐의 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스나 메르스 같은 세계적 유행병이 발생했지만 그 규모와 파급력 모두 이번 코로나에 비할바가 못된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지구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보니 모두의
관심이자 바람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쯤 개발되느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없던 미증유의 질병이다
보니 마음만 급할 뿐 신통한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어느 나라가 되었든 또는 회사가 되었든 제대로 된 백신이나 치료제만
개발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게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백신, 치료제 공히 인정을 받으려면
3단계 정도의 임상을 거쳐 그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모집단의 규모가
커지고 연령 성별 등 다양해진다.
 그런데 과연 어떤 사람들이 실험에
응하는 걸까?
 최근 러시아에서 최초로 백신을 개발했다고 대다적으로 공표해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3상을 거치지 않은
말 그대로 개발 중인 약물이었던 것.
 러시아는 다급히 3상 임상을 시행하여
백신을 공인받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실험대상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누가 확실지 않은 약의 임상 대상이 되고 싶어 하겠는가?
 그래서 먼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려 하자 멏몇은 이를 거부하며 차라리 사표를 내고 도망가는 쪽을 택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단다.

 그런데 어떤 제약사 또는 국가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후진국의 국민들을 임상 대상으로 이용한다면?
  자신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신약개발의 임상 대상이 된다고 생각해보라.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어도 그 사실이 그저 단순한
데이터의 하나로 취급된다면?

 이라한 불편한 가정을 전제로 한 영화가
바로 <콘스탄트 가드너>이다.
 이 영화에서는 영국 케냐의 부패한 관료
탐욕스러운 다국적 제약회사가 결탁해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음모를 알게 된 국제 인권운동가
테사(레이첼 와이즈)는 이를 폭로하려 하자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남편 퀘일(랠프 파인즈)은 조용하고 정원을 가꾸는 취미를 가진 외교괸이다.
 갑작스러운 와이프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서는데...
 영화는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지만 진범과 진상이 드러나도 결코 편해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떠나버렸고 세상은
바뀔 거 같지 않은 불길함이 가득하다.
 이러한 냉소적이며 차가운 스토리가
역설적으로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다.
 스파이 소살의 대가 '존 르 카레'가 쓴
동명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서 풍기는
차갑고 냉혹한 분위기를 영화는 잘 그려내고 있다.


 조금 아쉽다면 등장인물 간의 관계나
감정선(특히 두 주인공간의) 그리고 사건에 대한 부연설명이 살짝 부족하다는 것.

 오히려 이 소설은 영화보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군데군데 들어가는 인서트들.

 연출되지 않은 아프리카의 여러 모습들을 통해 허구의 스토리지만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효과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내가 보는 사건들이 실제로
지구 어느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섬뜩함마저 드는 극적 효과를
갖게 한다.

 어떤 작품에서였던가?
상당히 낯익은 이 느낌...

혹시나 해서 감독의 필모를 찾아보니
<시티 오브 갓>이 있었네.
 이 영화도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DVD 재킷을 보니

무려 제작사가 추억의 '스타맥스'
참 좋은 작품 많이 출시해주었던 기억이...

 이 영화를 구매해놓고 1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보고 있네.
 볼 것은 아직도 많은데...

내친김에 존 르 까레의 또 다른 작품
<러시아 하우스>도 봐야겠다
이것도 출시된 지 꽤 된 거 같은데ㅠㅠ
부지런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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