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에 가는 이유
인간은 타인과 얽히고 섥혀 세계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이 타인과의 관계가 온전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형상대로 우리자신이 회복되어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때론 나 자신을 지키려는 자기보호본능에서부터 타인과의 관계는 깨지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하나님이 내게 펼쳐주시는 보호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오늘 설교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죄된 사람인지를 낱낱이 보여주셨다. 남들에게 허물이 있을 때 그것을 적극적으로 기뻐하는 성향이 있다는 말씀이 내 마음 한가운데를 찔렀다. 돈, 지위같은 것들을 좇는 사람들만 굉장히 죄악되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렇지 않으니 이제 성화가 좀 되었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내 죄에 대해서 잘 깨닫지 못해서 그렇지 얼마나 크고 더러운 죄인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반성할 수가 있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잘났다고 생각하고, 애통하게도 교만하고. 그 자기사랑이 그래도 나를 싫어하는 것보다 건강한 거 아니냐며 합리화해온 것에 대해 참 내자신이 어리석은 면이 있다고 생각이 됐다. 그리고 진정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매주 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설교를 들으며 나 자신의 죄인됨을 더 깊이 깨닫고 예수님께 돌아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죄인임을 인식하게 됐다.
그렇게 나에 대한 죄인식이 살아나자 그동안 내 주변의 사람들의 존귀함을 몰살시키듯 했던 나의 어리석음이 다시한 번 보였다.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크리스천답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저 예수님께 나 하나 잘 하는 것에 대해 칭찬받으면 그게 세상의 전부같았던 철 안든 어린 아이같은 모습이 아니었을지. 싶었다.
오늘의 말씀은 정말 사람을 살린 귀한 예배였다. 죄인식으로 다른 사람을 천하보다 존귀하게 여기는 감각이 되살아난 데 더해 청년부 예배는 하늘의 것에 소망을 두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상에 반은 몸을 걸치고 반만 하늘의 삶을 추구해 “보이는” 외식하는 삶이 아니라, 오직 예수 한 분만을 전심으로 바라보는 삶을 참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의 예배는 그래서 사람 하나 단시간에 수술해내는 전문의 두 명을 만나고 온 예배였다. 이 땅에서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며 사는 성화의 삶을 이루어가기 위해, 또 부르신 자리에서 아무 죄의 영향 없는 천국 소망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나는 다음 주도, 교회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