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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s Nov 10. 2022

허리 수술해야 하는 건가?

내 허리는 수술하면 깨끗해지나? 

엄청 아픈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두고만 보기에는 제법 아픈… 그런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다가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 지긋지긋한 허리 통증.. 수술하면 깨끗해질까요? 


기계 장치를 구성하는 부품 중의 한 부분이 망가지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그 부품을 교체해서 수리해주는 것이 그 장치를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정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도 무언가 문제가 생기면 더 큰 병이 되기 전에 먼저 치료를 하려고 하지요.  몰론 이것은 매우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병을 키우기 전에 치료를 해서 큰 병을 예방하는 것은 언제나 옳은 이야기지요. 하지만 적어도 척추 수술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통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몸은 기계와는 달리 이음새나 접합부와 같은 연결 부분이 없습니다. 그 자체로 매끈하게 만들어져 있지요. 그래서 수술은 항상 우리 몸의 어딘가를 절개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우리가 상자 안의 공을 꺼내는 상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나사로 조여진 상자의 나사를 풀고 공을 꺼내고 나사를 조여주면 우리는 감쪽 같이 공을 꺼낼 수 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공이 상자 밖에 있었던 것처럼..  이것이 일반적인 기계장치의 수리 방법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을 수술하는 것은 나사로 된 연결고리가 없는 상자에 불가피하게 구멍을 내고 공을 꺼낸 뒤 나중에 그 구멍을 메꾸어 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그래서 의사들은 항상 수술할 때 구멍을 가장 작게 뚫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정상 구조물에 가장 적은 손상을 주는 방법을 말이죠. 그래서 관절 내시경, 복강경, 척추 내시경 등등의 수술방법이 개발되게 되었고요. 


하지만 아직도 척추 수술은 불가피하게 많은 조직의 손상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기둥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튼튼한 근육과 뼈 구조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척추 수술을 하는 것은 좋든 싫든 우리 몸의 기둥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당장의 문제는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한번 손상을 입은 기둥이 이전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더군다나 척추는 몸을 지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만드는 기능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목, 허리를 포함한 척추 수술은 수술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의 손상이 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확연히 크다고 생각될 때 시행합니다.  


여기에 좀 더 실전적인 적용을 하다 보면, 환자의 척추의 상태 이외에도 나이나 건강상태 등의 요소가 수술로 인한 손해와 이득을 계산하는데 추가됩니다.  그래서 동일한 상태의 환자라고 하더라도 어떤 환자는 수술하자, 다른 환자는 수술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또 저러한 계산에 의사 개인의 경험과 판단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술하자는 의사, 하지 말자는 의사가 나뉘게 되기도 합니다.


의사들이 수술을 권유할 때 하는 고민들이 조금 이해가 가셨기를 바랍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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