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올 들어 가장 춥다고 합니다. 영하 10도 라는데 다들 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이 되면 늘어나는 몇 가지 질병이 있습니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도 추가해야겠네요.
오늘은 그러한 질병 중 척추 압박골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겨울에는 바닥이 미끄러워 지면서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중에 잘 일어나는 것이 척추의 압박골절입니다. 척추 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척추뼈가 부려지면서 눌리는 골절입니다.
모양을 보시면 압박된 척추뼈는 다음과 같이 마름모 형태로 찌그러 진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은 위아래서 누르는 힘에 의해서 발생하며, 노년층에서는 엉덩방아를 찧는 등의 이벤트로 잘 발생합니다.
압박골절의 발생은 환자의 나이, 좀 더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골밀도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젊고 건강한 사람은 뼈가 단단하기 때문에 잘 부러지지 않지만, 골다공증이 생기기 시작하는 60대 이상의 나이에서는 겨우 이 정도쯤이야 하는 정도의 엉덩방아로도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어머님이 뒤로 넘어지셔서 부랴 부랴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괜찮았습니다.
저의 경험적으로 볼 때는 젊은 사람의 압박골절은 비교적 큰 힘에 의해 발생하고 단단한 뼈가 부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골절이 되면 통증도 매우 심해서 병원에 내원하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만, 나이가 든 사람들은 비교적 작은 힘에도 골절이 발생하고 통증 또한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노인분들의 경우 나이가 들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몇 군대의 골절이 왔다가 지나간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압박골절의 가장 큰 합병증은 척추의 변형과 그에 따른 통증, 그리고 신경학적 증상의 발생입니다. 척추가 변형하게 되면 소위 등허리가 앞으로 굽게 되는 척추 후만이 나타나게 되고 이것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예전 꼬부랑 할머니라고 이야기했던 할머님들의 척추 모양이 이러한 척추 압박골절과 연관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더 심하게 진행하면 뒤에 있는 척수신경이 압박되면서 하지 마비 등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척추 압박골절은 다행히도 평소에 병원에 내원한 적이 있어 본인의 척추 사진이 해당 병원에 있는 상태라면 간단한 엑스레이로도 초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전과 비교하여 척추뼈의 모양이 변한 것을 보게 되면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뒤쪽의 인대 손상, 골절의 범위, 신경의 손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요합니다.
척추 압박 골절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손상의 위치, 손상의 정도를 고려하여 이루어지게 됩니다.
부러진 뼈는 보통 3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굳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잘 버틸 수만 있다면 많은 경우에 수술은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3개월을 대소변도 받아내고, 식사도 누워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일정기간의 안정을 취한 뒤에는 보조기를 착용하여 가장 낮은 수준의 일상생활을 시작합니다. 물론 주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서 골절이 더 진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vertebroplasty, kyphoplasty라고 부르는 척추체 성형술을 통해서 빠른 회복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척추체 성형술은 골절된 뼈에 인체용 시멘트를 주입하여 골절된 뼈를 굳게 해주는 시술이며, 20~3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부분마취로 시행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입니다. 후에 기회가 되면 따로 더 깊이 있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압박골절이 외부적인 큰 힘에 의하여 발생한 경우에는 척추뼈에 나사못을 통해 고정해주는 척추 융합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적 적응증을 잘 판단하기 위하여 TLICS scale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환자의 손상을 평가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 낙상 조심하시고, 또 코로나 조심하시고 모두가 건강하게 2020년 마무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바른 신경외과 이우진 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