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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수리 Oct 26. 2016

즐거운 회의을 위한 몇 가지 제안

회의가 회의적인 당신이 꼭 읽어야하는 꿀팁

회의합시다. 다들 모이세요.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가장 많이 들었을,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말이 바로 '회의하자'는 말일 것이다.


왜 싫을까?

바빠 죽겠는데 틈만 나면 모이고,

자꾸 아이디어 내라고 하고,

어차피 말하는 사람만 말하고,

말 잘못했다가 깨지거나 일만 늘어나고,

나랑 관련도 없는 이야기 일색에

했다 하면 몇시간씩 잡아먹고..


그래서 보통 큰 조직에서는 

'바람직한 회의문화 조성'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해결책을 논의하고는 한다.

미리 회의 안건을 참석자에게 공지하고,

참석자는 그 안건을 숙지하여 올 것이며,

시간을 정해놓고(심지어 서서 하자는 경우도 있다;;) 하자는 식의..


대략 이런 느낌..  출처 : 중앙일보


그런데 이런 접근은

경험 상 비현실적이고 효과도 별로 없었다.

회의 참석하기에도 바빠 죽겠는데, 내용을 언제 숙지하고 오나?

또,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흐름이 끊기거나 급해져서

명쾌한 해결책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

오히려 핸드폰을 한곳에 모아놓고 회의 끝나면 돌려주는 게

더 효과적인 솔루션이 아닐까 싶다.

(근데 이건 몇번 시도해봤는데 쉽진 않았다..)


보통 회의를 하면

주관자만 열심히 열올리며 대화 참여를 유도하고,

그에 반해 나머지 참석자들은

입다물고 받아적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문을 하거나 의견내는 것에

익숙지 않기도 하거니와,

제안을 해봤자 일만 느니까 말하는 걸 꺼리게 된다.


그런데 또, 주관자(보통 부서장)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왜냐면 본인도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알면 그냥 시키지, 의견을 왜 묻겠나?

그래서 부서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데 

뭐 묻기만 하면 다들 묵묵부답..

게다가 위에서는 자꾸 쪼는데 밑에서는 협조가 안 되니

하는 수 없이 계속 일방적으로 달달 볶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럼 바람직한 회의문화,

회의가 즐거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몇가지 제안을 해보자면,

1. 헛소리를 해도 깨지 않는다 -> 그래야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낸다.

2. 회의에 필요한 사람만 모으고, 관련부분이 끝나면 내보낸다 

3. 대안과 논리로 소통하도록 노력한다 -> 긍정적&생산적 발전 가능

4. 아이디어 채택에 대한 동기부여를 준다(돈이든 뭐든) -> 그래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5.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반드시 칭찬한다 -> 그래야 말하고 싶어진다. 말하래서 열심히 말했더니 카톡하고 있거나 싫은 소리라도 들으면..

6. 나온 의견들을 꼭 실천에 옮기도록 한다. -> 말만 하고 그냥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되면 이야기하기 싫어진다. 말해봤자 실행도 안 되는데 뭐하러 에너지를 쏟을까?


더 요약하면, 

애초에 필요한 사람만 모으고,

모인 사람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책임을 물지 않는게 중요)

나온 의견들을 잘 모아서 실천을 한다. (실천이 되면 좋고, 안 되더라도 안 되는 이유를 공유해준다)


물론 말이야 쉽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들 

이 지겨운 회의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회의를 주관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참석자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면

달달 볶을 게 아니라

최대한 들어주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쉽게 범하기 쉬운 오류가

'내가 가장 많이 고민했으니

 내 생각이 옳을 것이다'인데,


그게 당신이 바로

'답정너'이자

'꼰대'라는 증거다.


그럴거면 그냥

혼자 하는 게 낫다.


이럴 때 정말 얘기하기 싫어진다..


참고 : 8월17일자 오늘의 벌스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BJMCEs-gqnQ/?taken-by=surichoi


참고 : 8월18일자 오늘의 벌스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BJOk0-ogxTv/?taken-by=suri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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