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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콩밭에 May 07. 2024

(독서)아무도 죽음을 모르지만

김수이

달팽이책방에서 가져온 독립서적. 책의 판형, 디자인, 컨셉, 표지 모두 책 전체의 메시지와 맞닿아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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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상조회, 장지, 용품, 식당 등 많은 회사가 얼기설기 얽혀 있다.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기피의 대상이자, 몰라도 되는 일이다. 까만색이고, 어둡고, 춥고, 무섭고, 슬프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온갖 감정의 단어들은 여기 찰싹 붙어 있으니까. 


한가지 얻는 건 용기다. 잘 되지 않던 것들도 아주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몸에 익어 연주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좀처럼 되지 않던 곡도 어느 순간 몸이 기억해서 치고 있는 것을 느끼는 순간을 대체할 단어는 없다. 


미국에서는 친환경 장례의 일환으로 인간을 비료로 만드는 리컴포스라는 회사가 있다. 이 곳은 전통적인 매장과 화장에 대한 대안으로 시신을 흙으로 덮어 4~6주간 미생물 컨테이너 속에서 열을 가해 빠르게 석힌다. 인간이 죽은 후 지구에 새로운 생명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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