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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ma Han Jun 03. 2021

23만원 전자책 가격이 주는 메세지

몸 값을 올리는 테크트리 - 1

자, 우리 <가격>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리는 가격에서 자유하지 못합니다.

물건을 소비하면서 책정된 가격을 지불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혹은 마켓에서 책정한 (책정된) 몸 값으로 일을 하고 있기도 하지요.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타래가 몇 개로 꾸려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5개는 넘어갈 느낌이 듭니다!


그 중 첫번째, 오늘의 이야기는 1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더욱 공감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어제, 우연히 이런 전자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출처 https://pudufu.com/


자청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대표적인 콘텐츠 생산자입니다. 사업체도 꾸리고 있고요.

이분이 새로 전자책을 낸 모양인데 가격이 꽤 합니다.


그런데 이 책, 하루만에 무려

1억 9200만원어치가 팔렸다고 하네요.


오늘 이 글은 그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가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격


라틴어로 가격이라는 단어 prétĭum은 가치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가격은 가치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지요.


위의 자청의 책의 가격을 다시 봅시다.

책 한 권이 230,000원. (저것도 세일가입니다)

다른 책의 열 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재미있는 건, PDF전자책의 특성 상, 다른 책처럼 서점에 가서 미리 보고 살 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책의 가치를 모른 채 가격을 지불한 셈이 되는 건데요.


© mbaumi, 출처 Unsplash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어요.


1. 콘텐츠를 묻고 따지지 않을 정도의 두터운 신뢰


자청은 유명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그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고

그가 만든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통해 진성팬이 꽤 생겼을 겁니다.


타인에게 도움이 될 나의 이야기를 먼저 아낌 없이 나누고, 팬을 모은 다음 유료 콘텐츠를 판매한다, 라는

공식은 1인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 교본과도 같죠.


근데 제가 특히 눈여겨 본 것은 다음 2번입니다.



2. 가치는 가격을 리드하지만, 가격이 가치를 리드하기도 한다.


가치가 높은 것은 높은 가격을 받습니다.


큰 텔레비전은 작은 텔레비전보다 비싸고,

프라푸치노는 아메리카노보다 비쌉니다.

그 이유는 재료와 공력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도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 더 큰 가치를 느끼기 때문인 것도 있겠죠.


쉽게 말하자면 좋은 건 비싸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상식입니다.


근데 이 전제를 한번 뒤집어 볼까요?


© PublicDomainPictures, 출처 Pixabay


가격이 가치를 리드한다.

와 같이요.

사실 이게 진짜 무서운 겁니다.


이건 쉽게 말해서 비싼 게 좋은 거다. 입니다.

저는 23만원 짜리의 전자책 가격이 주는 메세지가 아주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자청처럼 유명한 사람이 23,000원짜리 전자책을 냈다면? 물론 사람들이 고마워하며 살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자청 콘텐츠의 가격이 23,000원으로 고정되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2만원 짜리’ 클럽에 제발로 들어가는 격이지요.



즉 23만원의 가격은

“이 책은 너무 유용해서 이정도는 받아야 해” 라는 메세지와 함께

“나는 23만원짜리 생산자야” 라는 메세지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내 값어치를 올리고 싶다면?

사람들 마음에서 높은 값어치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내가 비싼 사람이 되고 싶다면?

비싼 콘텐츠를 팔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면 됩니다.



이게 사실 몸값을 올리는 선순환의 테크트리입니다.

높은 가격이 높은 가치를 리딩합니다.


관련한 사례, 연구결과 등은 후속 포스팅에서 차차 소개하도록 할게요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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