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은지 Nov 10. 2017

빨간색 그림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초록색


순탄하지 않은 여정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주인공 월터에게는 찾고 싶은 것이 있고, 만나려는 사람이 있다. / 빨간색 렌터카를 타고 가본 곳에서 이루지는 못한다. / 그곳에서 상상한다. 다른 등장인물, 셰릴로부터 노래를 듣는다. / 무엇보다 영화 속에서 월터는 셰릴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한다. / 그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던 힘이라고 본다.


전시 <너와 나 사이의 한마디 말>

공연으로 보고 싶은 노래가 있다. / 대여하는 작품 <빨간색 그림>을 전시하면서 초청 공연을 추진했는데,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 다시 공연을 준비한다.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하다가 만난 다른 뮤지션의 노래를 듣는다. / 계속해서 작품을 제작하고 소개해 나간다. / 그렇게 이야기를 펼쳐도 좋은 이유를 생각해 본다.


작품 <빨간색 그림>

노래가 무엇인지 알고 싶고, 노래로 비롯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처음부터 대여할 의도로 작품 <빨간색 그림>을 제작한다. 애초에 음악을 이해할 방법은 되지 못한다. / 함께 들을 노래를 찾고자 한다. / 노래와 이야기를 싣는 이미지를 같이 보고 싶다. / 그리하여 노래와 같은 이미지를 발견하기를 기대해 본다.


붙임   |   별빛 여정, 유튜브로 보기







빨간색 그림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빨간색 그림>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본 후에 제작된다. 영화 속 주인공이 비행기를 타고 그린란드에 도착해 렌터카 직원의 질문을 받기까지의 내용이 작품을 제작하기로 한 결정적인 동기가 된다. 그 대목에서 왜 나의 빨간색 기타와 부러진 초록색 기타를 떠올렸는지 명료하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연유로 <빨간색 그림>의 제작 배경을 밝히려고 한다. 







별빛 여정의 시작


_

혼자 여행합니다.


당시 기타를 배울 수 있는지 생각했다. 얼마나 심각한 고민이었는지 몸살로 앓았다. 한동안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잠들지 못할 것을 알면서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갈 수 있는 곳이 극장이었다. 부모님과 살고 있기에 불쑥 밤늦게 나가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부모님께 걱정을 덜 끼칠 수 있는 곳으로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극장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터미널로 가는 듯 극장에 간다.


_

비행기를 봅니다.


극장 스케줄에 따라 영화를 봤다. 물론 TV, 인터넷 배너, 전단지, 등등 광고에 익숙한 만큼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를 수 없다. 따라서 일부러 고른 영화는 아니었다고 해도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명쾌하지 못하다. 다만 다른 영화라도 상관없었다. 달리 다른 영화가 더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우연히 본 영화라고 할만하다.


인터넷 예매 창, 좌석 선택 후에 캡쳐한 이미지


영화에서 시선을 끄는 비행기가 지나간다. 한데 예매할 때 예약된 좌석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첫 번째로 예매한 모양이다. 의아하게도 상영관에 입장해 앉은 자리의 앞과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스크린 크기에 비해 좌석들이 가깝게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 때문에 극장 직원이 관람객들에게 스크린과 먼 좌석 위주로 추천했을 것이 분명하다. 뜻밖에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관람한다. 결과적으로 정말로 비행기가 나의 바로 앞을 지나갔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이 중의적 표현을 꾀하여 눈앞에 있던 비행기가 스크린 안에 있지 않았다고 읽히길 바란다. 그 순간만큼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_

우연을 마주합니다.


영화로 본 비행기를 되새긴다. 이전에 본 적 없는 비행기 색깔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비행기가 빨간색인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다음으로 비행기에 표기된 글자를 봤는데, 그때는 항공사 이름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다. air greenland의 ‘green’이 부각되어 보였다. 온통 빨간색으로 칠한 비행기에 대비되는 색깔이 명시되어 보여서 생경했다. 색깔로 인해 비행기를 보고 곧바로 나의 두 기타를 연상하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빨간색과 초록색, 서로 다른 색을 입은 기타 두 대를 갖고 있다.



_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영화를 본 이후에 비행기를 다시 찾아봤다. 비행기를 유심히 보다가 몇 가지 의문을 갖는다. 항공사 이름의 ‘g’가 잘린 형태인 것을 발견한다. 그린란드 항공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게 된 로고도 마찬가지다. 다시금 초록색 기타를 떠올려 봤는데, 절묘하게도 기타 헤드가 부러졌다는 생각이 뒤따른다. 잘린 ‘g’는 머리글자이고, 부러진 기타 헤드(head)와 대조하니까 숨은 우연이 나타난다. 이렇게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킨 생각들이 되풀이되는 우연을 일러준다. 왜 잘린 ‘g’일까 궁금하다. 그래서 재차 본 항공사 로고에 들어있는 이미지가 어느 틈에 눈에 들어온다. 계속해서 알고 싶은 마음을 따라간다.







To be continued.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