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을 맞이하여 지난 30년간의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서전을 써보았다. 아직 인생의 경험도 풍부하지 않고, 그렇다고 대단하게 이루어 놓은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내 인생의 주인공은 어찌되었든 ‘나’이니까, 나의 삶을 기념하고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보고 싶었다.
애초에 계획은 10월까지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기념으로, 11월 한 달간 좋아하는 카페와 도서관에서 틈틈히 작성해 12월에는 짠-! 하고 가족들, 친구들과 공유해보고 싶었는데, 평생을 게으른 욕망덩어리로 살아온 나답게, 이번에도 꿈은 컸고 실천은 더뎠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동안 수고했던 나에게 바치는 나를 위한 자서전이기에 조금 느린 속도일지라도 완성된 모습으로 나에게 닿기를 바랬다.
그리고 마!침!내! 2023년 1월. 장장 70일에 걸쳐 써내려왔던 나의 30년간의 이야기를 끝마친다. 처음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에는 나 혼자서 손이 가는 대로, 느낌 가는 대로 휘뚜루 마뚜루 써내려갔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과 공유하며 재미있는 이야깃꺼리 정도가 되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기적으로 내 브런치를 구독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고, 늘 글을 발행하자마자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시리즈를 쓰는 동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었다. 잘 보고 있으니, 힘내서 끝까지 시리즈를 잘 마무리하라는 응원처럼 느껴져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이렇게 끝까지 잘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보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간 꾸준히 응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올해부터 폐지되는 만 나이제로 인하여 올해도 다시 한 번 29살로 살 수 있게 되었다. (조국에 대하여 경례….?) 그래서 이왕이면 1년 일찍, 30살이 될 나에게 줄 선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두고, 30살까지 남은 1년을 누구보다도 하얗게 불태워볼 생각이다.
앞으로 40살이 되어도, 90살이 되어도 지금처럼 열심히, 재미있게, 후회없이 살되 매 10년마다 잠시 멈춰서서 나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스스로가 되고 싶다. 아마 다음 시리즈는 40살을 앞두고, 39살에 다시 시작 될 것 같은데, 그때는 더 다채로운 이야기로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시간내서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비록 꿈꾸던 서른은 아니지만> 시리즈를 이만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