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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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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 Aug 17. 2024

2024년 33번째 토요일

혼자라는 안락함을 느끼는 불꺼진 사무실에서 

지난 2주동안 회고 안하고 무엇을 하셨나요 


지난 2주, 그리고 이번주까지 8월에는 3주 내내 매우 바쁜 주말을 보냈습니다. 8월에는 아무래도 여름 휴가와 생일이 같이 겹쳐있다보니, 이래저래 노느라고 정신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여전히 정신없는 한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찬찬히 되짚어보자면, 

1. (아버지의 여름휴가 일정에 맞춰) 가족들이 다같이 울진으로 시골 할머니집 체험(?)을 다녀왔고요. 

2.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3. 짝궁님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싶다고 생각해왔지만, 역시 단기적인 여행은 여기까지 와서 노트북 켜야하나-하는 반발심리가 생기기 쉽고, 그만큼 게을러지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지난 3주는 거의 매일 러닝하고 수영하고 밥먹고 술마시고의 연속이었습니다. 

잘 놀고 잘 쉬었으니, 이제 다시 달릴차례이겠지요. 이번주를 간단하게 회고하고, 다시 다음주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그럴려고 주말에 사무실에서 이 글을 쓰는 중...) 



이번주는 어떤 일들을 했는가


드디어 앱 런칭(눈물...) + 런칭 첫주에 앱스토어 1위

지난 7개월간 동료들과 고생스럽게, 유난스럽게 만들던 앱이 드디어 스토어 심사에 통과하여 배포되었습니다. 올해 1월, 정신없이 모바일 스쿼드를 맡게 되면서 부족한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죄책감,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안되는 것이 너무 많은 현실에 대한 분노(?)를 거의 격일 단위로 느끼며 일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한 것 같습니다. 


앱을 만드는 과정에서 회사의 거의 모든 사람들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 달콤한 열매는 왠지 저희 스쿼드만 독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아직까지는 런칭의 기쁨보다는 표현해야할 감사함에 대한 부채감이 더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고, 오랜 시간 기다려온 프로덕트인만큼, 앞으로는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집 대신 캠핑카 MVP 

앱 런칭이 한 주 딜레이되면서 휴가일정이 애매하게 꼬였지만, 어찌되었든 무사히 잘 내보냈고, (남아있는 동료 PM님들에게 제 짐을 던지고...) 저도 슬랙 알림 모두 꺼놓고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광복절 기념 + 생일 주간의 연장선에서 수요일부터 휴가를 내고 캠핑카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집 대신 캠핑카에서 살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최소버전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역시 이건 아니구나-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레슨런이 많은데, 이건 아예 다른 글에서 제대로 한번 리뷰를 해볼게요...ㅎㅎ 



기본이 흔들리지는 않았는가


수면 부족 + 스트레스 관리 필요 

요즘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어요. 저녁 약속 유무나 평일/주말과 상관없이 규칙적인 취침시간, 기상시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시 제대로 신경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주 3회 러닝 완료중 

회사 동료들과 함께하는 주 3회 50분 이상 운동하는 미션이 어느정도 익숙해졌습니다. 덕분에 게을러도 돈내기 싫다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운동을 하게 되는데요. 이번주는 제주도에서 이미 2번의 러닝을 끝냈기 때문에 오늘 한번만 더 하면 목표는 달성완료입니다. 


밥은 너무 잘 챙겨먹어서 그만 먹어야 할 듯 

지난 3주 내내 여행을 다녀오면서 살이 안찌게 매우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밥은 하루 한 끼를 넘어 너무 잘 챙겨먹고 있어서 오히려 줄여야할 것 같습니다. 



되짚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우연히도 3주 내내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서 가족, 동료, 연인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빠같은 남자를 만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빠같은 남자를 만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빠한테 오랜만에 전화나 한번 더 해야겠어요. 이 이야기 들려드리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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