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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Apr 12. 2024

공수래공수거

공수래공수거,


공수래공수거

인연도 사랑도 뜻하던바도 꿈꾸던 것들도

모두 사라지리

아-찬란하도다!


누가 이리도 만드셨나요

받아들여도 죽음

받지 않으면 삼켜

오도 가도 못한 속에서

고스란히 돌려받는 이 법칙을


야속한 신과

멋도 모르는 인간들

그 어중간한 사이에서

난 또 쌓기도 전에 버려야 할 것들과

버리기도 전에

이미 만나지도 못한

죽어가는 꽃들을 향해

전부에, 날 투신하리

내 꿈날을 바치리

.

그리하여 결국은 오늘을 살겠다

그대가 알려준 것은

오직 지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

빈털터리

모든 게 사라져서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짓궂은 그대의 장난을

겸허히 받으리

.

내 고갤 숙이고

영원히 날 땅 속에 묻으리

.

땅. 땅.

그리하여 너의 영원한 품속

모두도 내 길을 막지 못하리

난 그대가 되어버렸기에

.

틈을 노려 기생한 네 두려움이

결국 내가 되어버렸으니

그 누구도 널 해치지 못하리

넌 그대, 그대들이

되어버렸기에.

.

잔혹한, 그리하여 찬란한

겨우! 잔에 담긴 내 생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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