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love,
만남의 조건을 안 이상 지난 관계는 종결된다
알았다는 조건이 달라졌으니까
그러니 우리가 다시 만나도
전과 같은 상황은 펼쳐지지 않는다
우리가 만났던 우리가 달라졌으니
전과 같은 상황을 바라는 건
순수한 사랑에서 멀어진 집착이다
그러니 지난한 사랑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사랑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마음도 두고 그냥 사는 것
의도는 모든 순수한 마음을 해치니까
지난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건
모르니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로였다
살 떨려 오는 두려움을 뚫고
그대라는 이유로
다가가는 한걸음 한걸음이
큰 사랑이라는 것을
이때 확신을 주는 건 두려움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 너와 나를 만나려면
날 버려야 하니 내 입장에서는 공포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고 가정할 때 진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다
알아버릴 때, 그런 일은 일어날 수도 없겠지만
알았다고 착각해 버릴 때
조건에 걸친 사랑이 시작되 버리니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가슴이 움직일 때
두려움이 함께 붙을 때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조건을 떨군 순수한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