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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 Eun Cho Aug 31. 2020

Retreat

성장을 위해 잠시 물러나 있는 상태


Ordinary Life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달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순간 멈춰버렸다.


최근에 나는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했다.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을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노동(Work)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 일상(Life)으로부터 오는 성취감을 느꼈다.


모든 사람이 바쁘게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나만 지금 멈춰있는 것 같아서 불안했다.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빈 시간을 꽉 채우려고 했다.



-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땀을 흘리며 버텨보는 것

-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만드는 것

- 힘들어서 하기 싫었던 일을 좋아하게 만든 것

-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


적극적인 선택을 통해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가능성을 맛보게 되어 도전하고 싶은 일들이 생겼다.


동시에 그동안 누렸던 당연한 삶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무엇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이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일이 아닌 일상에서 찾는 배움의 기쁨이 일에서 찾는 기쁨을 100% 대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Dreaming


나는, 익숙한 일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늘 똑같은 일에 안정감을 느끼기보다는 지루함을 느낀다. 하고 있는 일에 싫증을 느끼면 더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향하는 다른 일을 찾아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나는 이 일을 하면서 가슴이 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린다.

늘 가슴이 뛰는 일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은 정말 잘하고 싶다.


많은 일들을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흐지부지한 마무리 혹은 자연스러운 중도 하차의 길을 걸었다.

내게 가슴이 뛰는 시작은 쉬운 일이지만, 초심을 지속하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만족했었다. 이루기 위한 과정들에 있었던 나의 열심과 즐거움으로 만족했으니까.

그 속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늘 남았다.


돌아보니 끈기 없는 나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의미 있게 이뤄낸 일이 있었다.

여가 시간은 포기하고 자고 먹는 시간을 아끼면서 세상이 나를 알 수 있도록 증명(Spec) 하기 위해 배웠다.

이 일에 대한 노력과 열심을 나만이 알 수 있는 언어가 아닌 다른 사람도 알 수 있도록(PR) 노력했다.

결국, 꿈을 현실로 옮겨냈다.


From now on

나는, 나의 일에 애정과 자부심이 있다.

지금의 일을 만나고, 좋아하고, 배우고, 도전하고, 결국 현장에서 일하는 치열한 시간을 보내왔다.


여행은 나에게 가장 일상(Life)적인 일이면서 동시에 나의 일(Work)이기도 하다.

나는, 가보지 않은 곳을 가며, 해보지 못한 것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삶의 모토를 가장 잘 실현시켜주는 장치가 바로 여행이다.



- 가보지 않은 곳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을 가는 것

- 현지인들과 가장 가깝게 만나기 위해 걸어 다니는 것

-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함께한 사람들이 담긴 사진을 찍는 것

- 순간 느껴지는 생각을 순간 기록하는 것


내가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4가지 일이다.

여행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알게(Know) 하고 경험하게(Experience) 한다.


여행을 통해 내가 알고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일,

다른 사람의 여행을 아주 멋지게 기획하고 실행해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기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행동(Action)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

예전만큼 목표를 이뤄내는 시간이 빠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루하고 고단한 과정을 또다시 견뎌야 하겠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 잠시 뒤로 물러서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은 잠시 뒤로 물러서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나의 일에 대한 소명(Calling)이 확실해졌다.


몇 주전부터 전문성(Career)을 키우기 위해 관광 전문 인력이 되기 위한 교육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한지도 몇 해가 흘러 다시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공부하다 지치면 환기를 위해 일상적인 활동을 잠깐 하면서 다시 힘을 내고 있고 아직 잘 붙들고 있다.


다행이다. 우리의 뇌는 작은 성공을 기억한다고 한다.

이미 가슴 뛰는 일을 찾아 이뤄낸 사람은 분명 지금까지의 경험을 가지고

다시 가슴 뛰는 열정과 삶에 대한 책임감으로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나의 일이 한순간 멈춰버렸듯이 언젠가 갑자기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에 나는 멈추기 전보다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The Coffee Academics Plagship, Causeway Bay, Hongkon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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