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워메
울 엄니 좋아하겄네
큰 누이 시집 밑천으로
목화 농사 지었더니
배고파 배고파서
다래 단물 빨던 막둥이 놈
맘고생으로 주름 느신 울 엄니
목화가 목화가
원 없이 원 없이도
이렇게나 영글었으니
워메 워메
울 엄니 좋아하겄네
가난하게 지냈던 어린 시절
배가 고파서 목화꽃이 지고 막 영글은 열매인 다래를 어른들 몰래 따먹곤 했었다.
겨울을 준비해야 했던 어른들에게는 그것이 시름 거리였었다. 야단을 치고, 문둥병에 걸린다고 하면서까지 못 먹게 했던 열매였지만, 먹을 게 없던 그 시절에는 달고 상큼한 다래 맛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때의 어머니가 이 겨울 함백산의 목화솜 같은 눈꽃들을 보셨더라면 시름없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