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소상 탐방일기
베이커리류를 그다지 즐기지 않음에도 애정하는 아이템이 있으니
그것은 #스콘
당 떨어지는 순간,
자그마한 스콘을 조금씩 때어 오물조물 씹다 보면 조각 행복이 느껴진다.
그리하여 나는
낯선 동네를 갈 때마다
그 동네 스콘을 사서 맛보는 소소한 취미를 즐기곤 한다.
청계산 입구 뒷자락에 있는 #브루잉이펙트에 미팅하러 갔다가
지인이 건네주어 먹게 된 스콘은
작은 카페에서 구워파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클래스가 다른 맛이 느껴졌다.
이후 주말이면 일부러 찾아가 스콘을 사게 되었는데,
갈 때마다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달랐다.
어느 때는 30대 여성이
어느 때는 60대 어르신이
어느 때는 30대 남성이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포스로 미루어
단박에 알바생이 아닌 쥔장 가족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도 "자영업 무덤"의 현실을 겪고 있나 싶어
일요일 아침 가게를 맡고 있는 남성분께 살포시 여쭤봤다.
본인은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고,
평일에는 엄마와 아내가
주말에는 본인이 나와서 일한단다.
스콘은 일본에서 제과를 공부하고 돌아와
부산의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헤드파티시에로 일하고 있는 여동생이
레시피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가게운영이 힘들지 않냐?"라고 조심스레 여쭤보니
이제 딱 2년이 되었는데 제법 수익이 나서 안정화된 것 같다고 한다.
작더라도 "자기 거" 하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바이브는
다르고, 달콤하다.
청계산 등산길에 들러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cheonggyeguri_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