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번째 M&A 면 잘할 법도 한데...
도원결의는 삼국지에서~~
투자받기 전 2016년도에 2번의 M&A 가 있었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처음은 이렇게 매끄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성공적이었고, 두 번째는 이렇게 M&A 를 한 번만 더 하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이 정도면 이제는 잘해야 하는데...
잘하기가 참 어렵다... ㅡ.ㅡ
한 번의 성공과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뒤
3,4,5번의 M&A 니까 얼마나 잘 해냈을까...
ㅆ....
1.
21년 초 회사 이사님의 소개로 우리 회사와 관련 있는 산업에 두각을 나타내는 나보다 젊은 대표와 코파운더들을 만났고, 수개월간 많은 대화와 미팅을 진행한 결과 우리 회사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22년 상반기에 인수를 하였다
2.
21년 말...
24년에 출시할 신규 DX서비스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업력이 길고 안정적인 구조의 사업을 하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M&A 대상 기업 리스트업을 했다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법인 이어야 함 (공통)
2. 업력이 5년 이상 10년 이하 여야 함
3. 적자 기업이 아니어야 함
4. 투자받은 적이 없어야 함(공통)
5. 100% 지분 인수 해야 함(공통)
6. 로컬비즈니스 특성상 사업영위 지역에서는 해당기업의 인지도와 대표님의 명망이 담보되어야 함
7. 오너대표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전환을 이해해야 함(공통)
이렇게 해서 30여 개 정도의 회사가 리스트업 되었고 회사 운영팀에서 1차 컨택을 하고 2차로 대표님 인터뷰를 사내이사님이 진행하였다
그런데 한 군데 회사를 만나고 이사님이 연락이 오셔서는 여기 A회사 대표님 한번 만나보시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사님의 안목을 당연히 믿기에 다른 회사 컨택을 중지하고 A회사 대표님과 미팅을 했다
나이는 나보다 20살 정도 많으셨지만 열정과 젊음, 노련함, 선비스러움 등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A회사 대표님이 우리 회사로 방문 주셨고 후엔 우리 회사 임원 분들과 함께 A회사를 방문하였고 서로 사랑에 빠져 연애하듯 많은 술자리와 우선협상자, NDA 작성 전에는 A화사 대표님의 가족 분들도 만나서 미팅을 통해 본 M&A의 취지와 향후 진행과 비전 등을 공유드리고 가족분들과 저녁도 여러 차례 하였다
너무 좋았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직원들과 가족에게 인정받는 가장이자 대표...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었다
22년 말 인수를 하였다
3.
플랫폼 서비스를 함에 있어 당연히 모든 개발파트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당연히는 아닌가...)
하지만 시간에 쫓기고 여러 이벤트가 발생하다 보면 일부 서비스를 떼어내어 외주를 주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다)
21년 상반기... 코로나 팬더믹이 점점 심해지고 네카쿠배 IT 형님들이 개발자 인건비를 상도 없이 살벌하게 올려놓으셨다 ,
(아니 무슨 컴퓨터학원에서 3개월 수강한 친구가 6개월 경력을 가지고 4,500~5000을 부르면 감당이 되남..)
우리같이 손대면 톡 하고 꺼질 것만 같은 스타트업은 솔직히 근거 없는 경력에 오버페이를 지불하기는 어렵고...
H주주기관 소개를 받아 외주업체를 소개받았다
H기관이 투자한 회사 이기도 했다
담당 팀장님 성향이 나와 잘 맞았고 현업부서와 핏도 괜찮았다
어느 날 팀장이 회사 내부에서 문제가 있었고 팀장과 팀원들이 세트로 퇴사를 하게 되었다고...
머 사실 H기관에서 회사를 소개받은 거지 사람을 소개받은 게 아니라 아쉽지만 팀장과의 인연은 거기까지 라고 생각 했다
헌데 내부 현업부서에서 새로 배정된 팀과 손발이 맞지 않아 프로젝트가 진행이 더뎠다
직원들이 이전 팀과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H기관에 양해를 구하고 이전 팀과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여러 SI 회사들과 팀과 일을 해보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팀이었다 , 마치 인하우스 조직처럼...
그렇게 자연스레 23년 2분기에 인수를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투자받기 전 16년에 두 번의 인수,
투자 후 21년~23년 (그것도 코로나 시국에... ㅡ.ㅡ;;)에 3번의 인수를 하여 총 5번의 인수합병을 하였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게 아닌 이상, 21년~23년은 몸을 좀 사려야 하는 시기였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배짱이었는지 될 대로 돼라였는지 모르겠지만, 지나고 보니 자회사 포함 직원수가 380명(24년 1월 기준)이나 되었다
매월 자회사 간담회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24년 1월이 되어 작년 23년 실적을 재무팀에서 분석하였는데..
참 신기한 공통된 현상이 있다
1. 인수 협상 당시 m&a 물건은 늘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 계약서 쓰는 전주 혹은 당일까지 삔또 상하는 일 한두 개는 꼭 생기며 주된 요인은 본인 회사 주식을 100% 매각하기에 너무 아까운 거...
2. 인수만 하고 나면 회사가 아프다
* 왜 그렇게 아깝고 좋은 회사가 인수만 하고 나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고 자금이 필요한 걸까??
3. 인수하고 나면 본사 덕을 보고 크게 성장할 거란 생각
* 본사가 자회사 덕을 보려고 인수를 한 거란 생각은 1도 안 함 ㅋㅋㅋ
4. 인수하고 나면 본사에서 자금지원이 무상으로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상상 ㅋㅋ
* 100% 인수한 회사에서 증자가 어렵다는 걸 이해 못 하고 대여금에서 이자가 발생한다는 걸 치사하다고 생각함..
(본사대표를 배임으로 똘똘 말으려는 의도는 아니길ㅋㅋ)
5. 더 이상 본인이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는 생각을 1도 안 함
* 회사에서 발생한 이익잉여금을 전출금으로 빼가질 않나
특수관계인 (대표 가족) 급여를 마음대로 올리지 않나
거기에 더해 대표 급여를 임원보수 한도 이상으로 맘대로 올리질 않나
내 얼굴에 침 뱉기 지만~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 솔직히 후회하는 딜이 있다...
되돌리고 싶단 생각이 든 적도 있다...
헌데 이제 와서 그리한들...
잘 가르쳐 보고 타일러 보고 혼내보고 가 봐야지...
도원결의는 삼국지에서나 보는 거지 현실에서는
진짜 맞닥트려 보면...
여기에 다 적기에도 민망한 상황이 많다...
m&a 를 할 때는 이 정도는 염두하고 해야 한다
*항상 최악을 생각하고~
*인수 뒤에는 예상 보다 돈이 더 들어간다는 걸 상수로 염두해 두고~
*심각한 귀책사유 발생 시 계약을 되돌릴 수 있는 조항을 꼭 삽입하고~
*이러한 상황을 고려 함에도 후회 없을 만한 딜을 진행해야 함~
이 정도를 인지하고 인수를 하면...
잘해야 하는데...
이 정도를 인지하고 인수를 해도 내 뜻대로 1도 안 댐 ㅡ.ㅡ
Cypack 거...
자다가 피가 거꾸로 솟구치며 이불킥을 얼마나 하는지...
그럼에도 가족이니... ㅠㅠ
M&A 를 결혼이라 생각하시길...
The 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