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만나면 생기는 현상..
저혈압이 치유 대면서 고혈압 약을 찾는 기적을...
4개월 전... 시리즈 A 끝나고 몇 달 안되어 출시를 앞두고 베타 테스트에 한창일 무렵
모 CVC에서 연락이 왔다
만나고 싶다고
오라고 했지머
흠... 처음 드는 생각은
내가 만나자고 했던가??
내가 돈을 빌렸나??
투자해달라고 했던가???
아니 자기들이 만나자고 해놓고 빈손으로 와서
머가 이렇게 궁금하고 당당하게 자료 주라 하고
예의 없고 ssagagi 가 없던지...
머라 하고 보냈다
두 번째.. 같은 회사 계열사에서 만나고 싶다고 한다
거절했다
또 연락이 온다
거절했다
사무실 앞인데 그럼 간식만 두고 가겠다고 한다
없는 척했는데... ㅡ.ㅡ
만나줬다
딱 깨 놓고 잘 모르니 알려달라 배우러 왔다고
알려주고 보냈다
또 연락이 온다
그다음부터는 죄다 거절..
그리고 2달 전 모 CVC에서 또 연락이 온다
바쁘다고 거절했다
기다리겠다고 한다
계속 연락 온다
두 달 가까이 연락이 오고 만나줬다
CVC가 계열사 상무를 데리고 왔다
CVC는 친절하고 매너 좋았으나 상무님은
또 시건방 시전...
너무 짜증 나서 한마디 했다.
"제발 부탁인데... 피차 서로 바쁜데 네이버에 질문해서 나올만한 답을 나한데 묻지 마시라... 당신들이 관련 업체 다 만나보고 스터디 끝내고 와서 얘기해도 내 말을 이해할지 말지 의문인데 이상한 질문 하면 대답을 안 할 거다."
회의실 분위기 공기가 차가워진다
질문은 기초적이나 예의 바르고 매너 있게 진행되었다
성실히 답변해주었다
돌아가면서 상무님 말씀이 다음 라운드는 우리가 2대 주주가 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지분투자를 하고 싶다
여태 본 플랫폼 중 5손가락 안에 든다고..
말은 고맙지만 시간낭비 가능성 80% 이상임을 염두해야 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얼마 있다 실무자들에게 기초적인 회사 자료 밑 공개할 수 있는 IR자료 요청을 했다
주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추가 미팅을 요청했다
같은 계열사 사업부 책임급이 왔다
태도가 불량하다
느낌이 싸한 게 아무리 친절하게 대하려고 해도
스터디 없이 찾아와서 자료 하나 내놓지 않고 말로 썰을 풀면서 여느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ssagagi 가....
후아....
상무님의 진심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렇게는 곤란하다
상무님은 우리 회사를 발굴한 2번의 투자를 진행하신
VC본부장님을 만나서 투심 보고서를 육성으로 듣고 싶다고
하셨다
일을 참 못한다
방법이 참 여러 가지로 많은데 굳이 돌고 도는 방식을
선택한다
거절하고 싶었으나 간곡한 요청에 일단 만나게는 해줄
생각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약속은 지키되...
어떠한 FI. SI 논의도 더는 진행 하지 않을 것이다
매번 대기업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 지만
참...
대기업과 협업에 환상이 없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스타트업 대표인 나도 이러한데... ㅡ.ㅡ
다른 스타트업 대표는 얼마나 희망고문을 당하고
내부정보를 유출 당하며 시간낭비를 할지...
대기업을 만날 때 유의할 점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cvc를 만나 si로 진행하는 딜은 성사가 매우 어렵다.
코어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무시하는 것이 좋다
2. cvc라고 하더라도 순수 fi 투자면 검토해볼 만하다
3. 대기업이라고 대단할 거 없다 졸지 말자
4. 몰라서 스터디하려고 만나러 오는 게 대부분이다
미팅 전 어디까지 오픈할지 명확히 정하고 정해진대로
움직인다
5. 먼저 연락하지 말자.
아쉬운 건 지들이지 우리가 아니다
대기업이라고 다 알고 다 잘 하지 못한다 절대
6. 다음 라운드 투자 및 일정 및 기대에 어지간하면
포함시키지 말자.
정주고 마음 주고 사랑도 줬지만... 소리 나온다
7. 고혈압약은 필수다
8. 마지막으로..
대기업과의 협업 및 투자로 우리 회사가 머 대단하게 버라이어티 하게 달라질 게 없다 mna가 아닌 이상에..
어차피 사업은 내가 하는 것이고.. 우리 회사가 하는 것이기에...
내가 잘해서 잘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