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행복이가 옷을 벗었습니다.
대박이처럼 노령에 드러난 병으로 아파서 갔습니다.
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했지만 더 이상 해줄 게 없어서
퇴원하고 집에 온 후 4일 만에 갔습니다.
친척 집에서 보내진 행복이는
처음에는 새 보호자들과 적응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어느새 여자 사람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는데
식구가 많아 오랜 시간 차지할 수 없던 여자 사람을
4일간 거의 독차지하다가 갔습니다.
아이가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시간은 너무도 아팠지만
여느 때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의 마지막 4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오래 안아주고
바깥 좋아하는 행복이를 위해 수시로 밖에 나가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잘 못 먹어서
아이 보내고 몸살이 났습니다.
제 팔을 베고 누워 하염없이 쳐다보던
행복이의 눈을 항상 기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