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ade Illustration Agency와 계약
얼마 전 영국에 본사가 있는 일러스트 에이전시 Lemonade Illustration Agency와 계약을 했다. 평소에 팔로잉 하며 좋아하던 몇몇 그림작가들이 이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던걸 보고 언젠가 포트폴리오라도 보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클라이언트들은 대부분 한국 업체들이 많았지만 내가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한국뿐만 아니라 영미권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었지만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없고 관련 업계에 지인들도 없어서 그저 맨땅에 헤딩을 하고 있었다. 이럴 때 해외 일러스트 에이전시와 협업을 하게 되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찰나,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긴 것이다! Lemonade 일러스트 에이전시는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지만 요크셔, 뉴욕, 시드니에도 오피스가 있어서 본격적으로 유럽 & 북미 영어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 것이다.
사실 작년 2018년 10월 즈음에 포트폴리오를 Lemonade에 보냈던 적이 있었다. 답장이 이틀 뒤에 왔는데 '포폴을 보니 가능성이 보이긴한데 뭔가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었다. 첫 시도였으니만큼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아서 실망감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솔직히 답장이 왔다는 것에 대해 더 놀랐다. 보통 이런 일러스트 에이전시는 하루에도 수 십 통, 수 백통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이메일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답장을 받지 못하거나 아니면 몇 개월 뒤에나 오는 게 일반적이다. 거기다 형식적인지 진심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 포트폴리오에 가능성이 보인다라고 말해준 것 자체에 더 힘을 얻었다. 그러고 다시 1년 뒤, 나는 조금 더 성장했고 상업 일러스트 포트폴리오가 더 많아진 지금,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를 보내보았다. 그랬더니 바로 다음 날 답장이 왔다! 내 포트폴리오가 너무 좋다고! 계약하고 싶다고!!! 그렇게 몇몇 이메일을 더 주고받으며 최종적으로 계약서에 서명하게 되었다.
물론 유명하고 이미 프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라면 에이전시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포트폴리오가 좋아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지 않으면 업체나 에이전시들은 나의 존재조차 알 수가 없다. 그러니 포트폴리오를 보내보는 등 능동적으로 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엔 일러스트레이터가 자기 PR 즉, 자신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 포스팅해 볼 것이니 stay tuned! :D
어쨌든 Lemonade 일러스트 에이전시와 계약함으로써 내 일러스트 커리어에 또 큰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뭐든 꾸준히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던 곳에서 기회가 온다. 2020년엔 또 어떤 일들을 하게 될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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