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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Jan 24. 2018

가고시마는 청회빛

가고시마 #01

죽을 것 같던 추위


본격 한파가 시작된 오늘

나는 남쪽으로 가기로 했다


공항 가는 길에

돼지코와 수첩을 사러 다이소를 들렀는데

찬바람과 싸우며 엄청난 후회를 했다


해피 뉴 이어!


공항에 들어서자 날 반겨주는(?) 마크에게

잠깐 눈길 주고 바로 체크인하러 고고


탑승장을 잘못 알아

딱 2시간 전에 체크인 대기줄에 섰다

창가 자리 앉을 거냐고 물어볼 줄 알았는데

안 물어보셔서 8C에 앉게 됐다

입국 땐 꼭 꼬옥 물어봐야지


ㄸ*** 야채고로케


딱 점심 때여서 수속을 마치고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성에 차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20% 정도 더 올라있었다


점심을 먹고 휴대폰 충전하며 쉬다가

탑승시간 30분 전 출발


네 여행에 마구니가 꼈다


했으나 결과는 참담


전광판에 이상한 게 보이길래

내가 잘 못 봤나해서

인천공항 사이트를 봤더니 확인사살..


역시 괜히 이스타이스타 하는게 아니었다


얼마 전 받은 사진 어플로 잘 놀았다 :/
드디어 비행기 도착


항상 비행기 이륙과 착륙 순간은 긴장된다

그래서 비록 무교지만

이 순간만큼은 항상 기도한다


무사히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게 여행하게 해주세요


드디어 보이는 가고시마
5시쯤 도착하다보니 내 머리에도 살짝 노을이 앉았다


짐 기다리는 동안

귀요미 마약탐지견 세 마리를 구경했다

촬영 금지 구역이라는 게 아쉬울 따름


국제선에서 나오면

바로 오른편에 환전 기계가 보인다

당연 한국어 패치가 되어있다


국제선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노을


국제선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쭉 가면

번호 적힌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왼쪽에 버스티켓 발권기계가 있다


나는 추오역에 숙소를 잡아서

가고시마추오역으로 1250엔 발권했다

돈을 먼저 넣으면 버튼에 불이 들어온다


친절하게 관광지는

제일 위 두 버튼으로 표시되어 있다

(성인 or 소인)


기계를 발견했을 때

딱 2번 정류장(덴몬칸/추오역 행)에

버스가 들어와서 운좋게 바로 탔다


초록 파랑 분홍 그리고 하늘


공항에서도 일본에 왔음을

어느정도 실감했지만

체감한 건 버스를 타고 가면서였다


일본의 산과 숲, 나무는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틀리다


몽글하면서도 길쭉길쭉 솟아있어서

약간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집

나도 모르게 ‘일본스럽다’고 생각하게 되는

어쨌거나 대단한 일이다


시내에 들어서자 전차 등장!


추오역에 하차해서 인포메이션 가는 법

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을 통과한다

밖에 바로 지하철 입구가 보인다. 가자

A출구에서도 동4번으로 나간다

바로 앞에 있는 건물 말고 왼쪽으로 가면 바로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2층 가서 직진

오른편에 인포메이션 발견!


참고로 숙소인 카고시마 리틀 아시아

인포메이션에서 내려가서 오른쪽

서쪽 출구로 나가서 직진

도쿄인 지나서 패밀리마트가 나오는데

그 골목으로 가서 바로 왼쪽으로 돌아가면 나온다!


무사히 짐을 풀었다


7시가 다 된 시간

배고프니까 빨리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서쪽 입구 가기 전에

아뮤(?) 플라자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다


자본 라멘


그렇게 도착한 자본 라멘

가격 착한 맛집이래서 픽PICK


저 간장종지의 용도를 모르겠다


추운데 얼음물을 주셨다 하핳


우왕


그리고 나온 자본라멘(830엔)

고기가 야들야들해서 너무 맛있다

근데 짜다


맘 같아선 물 붓고 싶었는데

너무 잘 보이는 자리라..

1인석을 못 보고 2인석에 앉아버렸다


그치만 결국 맛있어서 다 먹었다

직원 분이 친절하고 귀여우시다



짠맛을 중화시킬 단맛을 찾아 들어간

패밀리 마트

호로요이 모모 (152엔) 를 발견해 구입


쿠마몬이랑 ‘내일은 또 뭐하지’


리빙룸에서 모모 맥주 먹으며

여행 정리하고 계획 짜니

너무 기분이 좋다


옆에 앉은 홍콩 친구랑

버스 시간 물어보며 친분을 쌓았다


어비스리움.. 움파룸파...!


가계부 쓰고 일정 짜고 일기 쓰고

이제 여행기 쓰려고 어플 켜고 끄적이는데

홍콩 친구가 와서

아까 내가 물어봤던 걸 알려주고

심지어 티켓을 줬다


진짜 ㅠㅠㅠ 초감동 ㅠㅠㅠㅠㅠ

저 친구 가기 전에

나도 뭐라도 해줘야지


깐똥..!




매번 여행 때마다 많은 도움을 받는다


오늘만해도 5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 없이 내게 친절을 베풀었다


인포메이션 찾던 내게 걸음을 멈춰가며

자세히 설명해준 직장인(?) 아저씨


숙소 못 찾던 내게 명쾌한 답을 내준

인포메이션 언니


숙소 못 찾아 헤매던 날 도와준

간호사 느낌의 언니와


숙소 바로 앞까지, 심지어 숙소 맞는지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떠나시던 할아버지


그리고 방금 내게 선물을 준 홍콩 친구


내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는

여기인 것 같다


항상 겸손하라고
그리고 베풀고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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