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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Jan 26. 2018

키요츠케테

가고시마 #02


생각보다 눈이 일찍 떠졌다


..지만 내 여행의 둘째날은 항상 이렇다

더 잠을 청해봐도 안될 일이란걸 알기에

아침 산책을 나서기로 한다


날씨 굿
니혼데스-
자주 보이는 캐릭터. 근데 인형을 못봤다. 당장 채갈텐데


근처에 아침 시장이 있다해서

거길 들렸다가 근처 공원,

그리고 아침까지 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침시장 위치에는

전혀 시장이 보이질 않았고


근처에 위치한 공원은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 꽤 달랐다


트랙만이 있는 공원
시장 추정 지역의 한 꽃집


근처에 청과나 수산, 꽃 가게를 봐선

시장이 흡수된건가 하는

말도 안되는 추측을 해보기도 한다


멀리서도 보여용


일본엔 조식을 하는 식당이 잘 없다고 한다

나는 일본 아침 세트A가 먹고 싶어졌고

결국 프렌차이즈로 향하게 된다


조이풀 모닝 메뉴


조이풀 최대 단점은 담배

기본 서빙에 담뱃재가 나오는 곳이다


여튼 일본식 모닝메뉴 중에

가장 간단한 세트 (495엔) 을 시키고

직원 분이 뭐라하는지 몰라

돈을 준비했다


그냥 컵 가져다 음료 먹으란 얘기였다 :)

참 친절하셔라


일본식 밥상에 대한 내 소감을 말하자면

‘나랑은 안 맞다’


국 = 짜다

계란 = 날계란 ㄴㄴ

낫토 = 생낫토 ㄴㄴ


프랜차이즈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한 번 도전한 걸로 만족했다


결국 입가심을 위해 마신 일본 녹차. 제일 맛있었다!


아침 마실 끝내고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숙소로 간다


리뜰 아시아 게스또 하우스(레스또란떼?라고 부름)


우선 환전을 해야했기에

지도에 나온 환전소를 찾아갔건만

공.사.중


근처 은행을 가도 환전 없음

결국 인포메이션 센터로 또 찾아갔다


친절한 안내직원이 우체국을 알려줬고

난생 처음 외국 은행창구에 가게 됐다!


와타시와 산뱌끄로꾸번


반대로 환전하는 종이에 써갔지만

다행히 은행직원 분이 바로 바꿔주셨다

그러면서도 ‘스미마셍’을 연발하시는데

내가 오히려 더 죄송스러웠다

;-;


무사히 환전 완료

그치만 공항 환율이랑 똑같은 건 함정

허허


아무튼 돈이 생겼으니

웰컴 큐트 패스를 사러 가자!

작명 센스에 놀라울 따름


나는 가고시마 시내만 다닐 거라서 2일권


웰컴큐트패스 2일권 1500엔


주요 버스 전차 시티뷰버스 페리

관광지 할인 등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잘못 내려도

추가 요금 없이 다시 타면 되는 점 bbb


플리 마켓(?)


시티뷰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플리 마켓 비스무리한게 보인다

지나칠 수 없어 들어갔다


데스티니!!


그러던 중 내 눈에 띈 동전 지갑

가지고 온 동전 지갑은

유럽에서 함께한 친구인데

지폐를 넣을 수 없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내가 고른 친구는 핑쿠핑쿠 오니기리로

처음엔 도깨비랑 고민하다 이걸로!


무엇보다 아주머니 인상이 너무 좋았다

나한테 일본어 잘한다고 칭찬해주시고

키요츠케테 라고 하는데 감동


게다가 내가 실수로 모자를 두고 왔는데

뛰어와서 가져다주시고

안아주시면서 한 번 더 키요츠케테


시티뷰 바스 도착


거진 한 시간을 타고 가면

센간엔 에 도착한다


할인따위 없는 센간엔은

어른은 1000엔 내고 입장하면 된다


가기 전까지 굳이 가야하나 망설였는데

가도 좋다

전망이 정말 좋다


펄럭펄럭
조으다조으다
일본식 정원


경치에 급 기분이 좋아져서

잠보 모찌 (310엔) 한 번 먹어보기로 한다


다시 말하지만 차가 제일 맛있다


된장맛 vs 간장맛


나는 간장파

ㅙ냐면 이게 덜 짜다


차랑 같이 먹으면 먹을만한데

구운 떡에 꿀범벅했는데

소금 간해서 짭짤한 느낌이다


그러니까 차가 제일 맛있다


귤나무 옆 길을 따라 올라가면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여기가 사쿠라지마 최고의 뷰 포인트다!


어떤 것도 내 시야를 막을 순 없다


비록 사진 찍어주는 분은 안 계시지만

나무와 전깃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 반짝반짝한 바다가 보인다는 것

최고다


넘나 좋은 날씨


원래는 바로 옆 이소해안을 가려했는데

멍총한 내가 벨을 안 눌러서

덴몬칸에 가기로 한다


하차


센간엔에서 신나게 놀아서

2시가 다 되었다

즉, 런치타임이 끝나간단 얘기


전에 봐둔 쿠마소테이를 찾는다고

골목 한바퀴 더 돌고나서야 입성


딱 두 시에 들어갔지만

직원 분들의 배려로 런치 겟


가장 싸지만 기본인 쿠마 세트


있는 돈 탈탈 털어왔기에

기본 메뉴인 쿠마세트를 시킨다


이양


음식 나올 때마다 이름 설명해주시는데

기억하기 쉽지 않다


우선 다 맛있다

= 짠 맛이 약한 편이다


특히 저 어묵은 너무 탱글탱글하고

생선회도 탱글하니 맛있다


양갱


마지막에 나온 디저트

양갱은 식전차인 녹차와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


기쁜 마음으로 계산을 치루고 나와

서점으로 향했다


가고시마 서점, 마루젠


칭다오부터 해서 서점에 꼭 들르는

취미가 생겼다


과연 상술일까 아닐까


귀여운 동화책과 베스트셀러 문구가

날 유혹했지만

칭다오가 생각나 구입은 포기


족욕하고 노을 보러 돌핀포트 로


가는 길에 만난 소년. 사먹지는 못했다고 한다
가고시마 여기저기 있는 동상들. 씁쓸하면서도 참
일본스러운 건물
일본스러움 2
일본스러움 3
일본스러움 4


일본같은 모습을 죄다 찍다보니

어느새 도착


너무 추우니까 바로 발을 담구자


노곤노곤

찬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도 모르게 손을 담궜는데

손 담구는 건 나 뿐이더라..


노을까지 버틸 생각이었지만

일몰 30분 전, 배터리가 사망했다

보조배터리는 연결잭이 없다


숙소에 가자


백엔샵 이지만 세금 포함 108엔 주고 산 손수건
떠나기 전 마지막 인증샷


숙소에 도착해

오늘 사용한 돈을 계산하고

생각보다 많이 남은 돈에

저녁 좋은 거 먹어야지 하던 차에


오늘 여행을 즐겁게 해준

홍콩 친구에게 보답하고자

저녁을 제안했다


그런데 저녁 외에 같이 놀게 됐다

ㅋㅋㅋㅋㅋㅋ


처음 타는 전차


덴몬칸에 다시 왔다

그리고 신났다


예쁨
예쁨2
예쁨3


그렇게 둘이서

‘사무이 사무이’ 연신 외쳐대며

신나게 사진 찍고 놀다가


돈키호테에서 고구마랑 라면 사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허니 스윗 포테이토 / 탄탄멘 짱맛




키요츠케테

키요츠케테


그 말이 전해져

오늘 여행이 잘 마무리된 것 같다


나도 항상 바래야지

키요츠케테 조심해

시아와세요오니 행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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