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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Oct 28. 2021

그동안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 잘 계시지요?

생존신고


브런치 알람이 울려서 보니까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이 어느새 180일이 넘었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달력은 10월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으니까요.


제 나름 올해 제 목표를 동화책 3권을 내는 것으로 정했었습니다.

준비하고 있던 책이 있었고, 쓰고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며, 시놉 정리 한 이야기도 몇 개 있어서

부지런히 준비해서 꼭 이뤄야지 했었습니다.


시놉을 쓰고, 초고를 쓰고, 수정을 하고, 출판사로 보낸 후 그림작가님의 그림을 기다리고,

출판사 편집자님과 다시 수정 방안을 이야기하고, 수정하고, 최종 편집을 거쳐 인쇄소로 넘어간 후

그렇게 6월에 저의 첫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교류전력 시스템을 개발한 천재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니콜라 테슬라가

대한민국 열두 살 초등학생 나태승이 되어 장차 일어날 큰 비극을 막아내는 이야기

우리 반 테슬라’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095897



‘우리 반~’시리즈는 리틀씨앤톡 출판사에서 역사 속 위인들을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어린이책 시리즈입니다.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간 회귀나 빙의 물을 떠올릴 수 있겠네요.


기본적인 틀거리는 역사 속의 위인이 죽은 후 저승의 뱃사공 카론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서 살아서 이루지 못한 일이나, 미련을 해결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

대신 자신이 살던 시대가 아닌 202x년 현재의 초등학생이 되어서

문제를 해결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시리즈에 참여한 다양한 작가님들이 각자 원하는 인물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해석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재미있게 볼만한 기획입니다.

말씀드렸듯 저는 에디슨의 라이벌이자 인류의 기술을 100년 앞당긴 천재라고 평가받는

‘니콜라 테슬라’를 다루었지요.


제 앞에 작가님들이 쟁쟁하신 분들이라 신인인 제가 끼어도 될까 하는 부담감과

운이 좋아서 잡게 되었다고 해도 기회는 기회, 믿고 맡겨주신 분들의 기대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

제가 생각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흥분과 즐거움을 가지고 이야기를 썼습니다.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들이 무척 재미있다고 해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책이 나오고 2달 후인 8월에 준비하고 있던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요괴 사냥꾼 이두억 1권 : 혈호의 습격>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946124


사실 이 이야기가 제 첫 동화입니다. 2019년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해서 계약하고, 수정하고,

코로나가 터지고, 기다리고, 수정하고, 고민하고, 수정하고 그러느라…

이 책이 두 번째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협이나 sf, 판타지 같은 장르물을 좋아해서 동화를 쓴다면

장르 동화를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요괴를 사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떠올렸고,

인간과 요괴가 치열하게 싸우고 생존하는 세상에서

요괴 사냥꾼인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초보 사냥꾼 두억이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인간보다 훨씬 강한 요괴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서로 힘을 합쳐 싸우기 시작했고.

효율적인 전투를 위해서 역할을 분담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앞에서 요괴의 공격을 막고 동료를 지키는 몸통꾼,

요괴를 유인하고 몸통꾼이 요괴의 공격을 막는 동안 약점을 공격하는 꾐쇠,

함정을 설치하고, 몸통꾼과 꾐쇠를 보조하고, 요괴 사냥의 후처리를 담당하는 거들뱅이.


주인공 두억이는 동검예라는 나라의 남쪽 요괴의 숲 근처에 자리 잡은 요림촌에 사는 아이입니다.

요괴 사냥꾼 사이에서 유명한 몸통꾼인 이수혁, 창을 귀신같이 쓰는 창우,

비도가 날면 요괴가 죽는다는 별명을 가진 거들뱅이 날개 할아범(척경준)까지.

두억이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아 빨리 요괴 사냥에 따라나서고 싶지만,

아버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허락하지를 않습니다.

결국 아버지 몰래 덜컥 요괴의 숲에 들어가서

혼자서 요괴인 시체 두꺼비 사냥에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들.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무뚝뚝하고 엄하기만 한 아버지.

그걸 지켜보며 다독이는 날개할아범과 말뽄새는 거칠지만 마음은 따듯한 창우.

이들이 함께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귀수산의 신녀인 호아를 납치한 황금돼지.

최부잣집의 가축 실종사건을 조사하다 마주친 아귀.

동검예 남쪽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수많은 희생자를 만든 대요괴 혈호까지.

두억이의 모험과 성장을 풀어나가는 책이지요.


책을 읽은 독자들이 2권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주시고,

전천당이나 마석관,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같은 일본의 이야기하고 달리

우리 정서에 더 잘 맞고,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공들여서 만든 책인데, 제가 좀 더 유명하거나 했다면

책이 더 잘 나가서 출판사나 편집장님께 기쁜 책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있지만…

그래도 2권, 3권 이어가다 보면 분명 더 많은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좀 더 부지런을 떨었으면 2권이 올 말에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그건 무리고 내년 초에 후속권이 나오고, 중순에 3권이 나와서

1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두억 시리즈가 인기를 얻어서 2 시즌 3 시즌 계속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네요.


지금은 요괴 사냥꾼 이두억 2권의 초고를 출판사에 넘겼고, 3권을 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SF와 생활 동화 시놉 준비했던 것도 틈틈이 쓰는 중이고요.

덜컥 계약하고 책부터 낸 상황이라서,

내년에는 공모전에도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내년에도 3-4권 정도 책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변변찮지만 저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와 욕심도 생기네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기 쉽지 않은 시간들을 견뎠고, 견뎌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쉬웠으면, 모두에게 좀 더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을 문득 가져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2021년 남은 2달 동안 우리 더 힘을 내서 바라는 것을 이루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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