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와 싸우는 사람들
#요괴사냥꾼이두억
세계관을 짤 때 주인공 두억이가 사는 세상은 인간과 요괴가 치열하게 다투는 세상이었다.
요괴가 언제부터 인간을 공격해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세상.
아니 그보다는 당장 살아남으려면 요괴와 싸우거나
아니면 도망치기라도 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런 세상에서도 인간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혼자서 못하니 둘이 되고, 다섯이 되고, 열이 되고, 백이 되어 요괴들과 싸웠고.
그런 인간들 중에 뛰어난 사람이 하나 나와서 요괴들을 밀어내고 나라를 세웠다.
사람들은 동쪽의 검 잘 쓰는 왕이 세운 나라라는 의미로 ‘동검예’라고 불렀다.
요괴를 사냥하는 일이 워낙 위험한지라, 사람들은 무리를 짓고, 각자의 역할을 맡아 사냥하는 방식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크게는 세 부류.
- 요괴 앞에 나서서 시선을 끌고, 방어를 전담하는 몸통꾼.
- 몸통꾼의 뒤에서 기다리며 요괴의 틈을 노리다가 일격을 가하는 꾐쇠.
- 사냥을 준비하고, 함정을 파고, 요괴의 부산물을 처리하는 거들뱅이.
그 외에도 부적과 오행주술을 사용하는 도술사, 요괴를 봉인하고 사람을 치료하는 법술사 등이 있지만… 그들은 수가 많지 않아 만나기 힘든 경우.
주인공 두억이의 아버지인 이수혁은 동검예 요괴사냥꾼 중에서 나름 알아주는 몸통꾼이었다.
어떤 이유로 젖먹이인 두억이를 업고 동검예에서도 더 위험하고 척박하기로 유명한 요괴의 숲 언저리 요림촌에 자리잡은 상태.
열두살이 된 두억이는 늘 아버지를 따라서 요괴사냥에 나서고 싶어서 안달을 하지만.
아버지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말만하고.
두억이는 그런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마음이 불쑥 들어서, 혼자 요괴 시체두꺼비를 잡겠다고 몰래 나서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처음 요괴사냥꾼을 생각한 것은 조선의 호랑이 사냥 전문부대인 착호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호환’이라는 단어가 존재할 정도로 호랑이에게 극심한 피해를 당하는 나라였던지라.
호랑이를 잡는 전문부대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그들이 착호군.
이게 역설적이게도. 호랑이는 그만큼 위험한 존재이지만, 또 동시에 그만큼 돈이 되는 존재.
가죽 한 장에 최소 베 50필~80필. 심지어 400필까지 한 적도 있었고.
호랑이 한 마리를 잡으면 서울에 초가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였다고.
(그럼에도 워낙 위험하니 목숨 걸고 호랑이와 싸울 담력을 가진 사람이 많을리가 없었을 거다.)
두억이의 세상에서 요괴사냥꾼들이 요괴를 사냥하는 것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돈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에서 또다른 주인공 역할인 호아가 두억이와 함께 장터에서 요괴부산물을 파는 장면이 나오는데. 읽은 아이들이 그 장면을 무척 재밌게 읽었다고 해서 기뻤다.)
그림은 착요군 소속 몸통꾼을 대충 이런 느낌으로 생각했었는데
목을 보호하기 위해 깃을 높이고, 머리에는 철립을 썼다.
(저 철림을 뒤집어 모닥불에 걸어놓고, 가운데 물을 붓고, 야채를 대충 썰어넣어 육수를 만든다. 그후 테두리에 피와 독을 뺀 요괴 고기를 굽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먹기도 했는데. 그것이 후에 동검예의 명물 요괴전골이 되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응?)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요괴의 공격을 막는 것이기에 주로 사용하는 오른 손에 커다란 방패를 들었다.
방패 아래 솟은 뿔은 땅에 박아 넣고 몸을 웅크려 요괴의 공격을 버티거나, 방패 자체로 찍어 공격하는 용도.
이들의 무기는 주로 도끼나 날이 두터운 도를 사용했는데, 요괴의 가죽이 워낙 두껍고 질겨서 어지간한 칼로는 베는 것은 무리. 그래서 찍어내는 느낌으로 사용하는 것.
도끼 자루 끝에 고리를 달아서 천을 감아 두었는데. 비상시 붕대 대용으로도 쓰고, 전투시에는 저 천을 잡고도끼를 크게 휘둘러 원심력을 이용해 파괴력 높은 공격을 하는 용도. 워낙 쉽지 않아 노련한 고참들이나 사용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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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글이 안써져서 답답해서 이러고 있다. ㅡㅡ.
쩝.
나가서 공원 한 바퀴 돌고와서 밥먹고 글 다시 도전해야지.
http://m.yes24.com/Goods/CardNews/102946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