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미사주인 마주앙을 마트에서 구입했다. 솔직히 와인 한병 다 마시기에는 부담스럽고 앙증맏고 조금한 병에 착한 가격이길래 나도 모르게 한병 구입했다.
기대는 하지 않았다. 와인 허세가 들어서 일까? 요즘 그래도 단가가 있는 와인을 마셔왔고 그런 와인이 주는 디테일함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너무 싼 와인은 눈길을 주지 않던 요즘이였다. 그러다 이 단가 3000짜리 와인을 마주하게 된 것이였다.
사실 이 와인은 알고 있었다. 미사주로 몇번 보았던 술이였다. 미사주라는 편견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싼 가격 때문이였을까 와인을 시작한지도 꾀 되었는데 한번도 마셔보지 못한 술이였다. 그러다 정말 우연찬게 발견하게 된거다.
집에와서 마트에서 산 햄과 저녁을 먹으면서 즐겨 보았다. 역시 예상한데로 깊이감이나 섬세한 디테일은 없는 약간은 소주같은 느낌의 술이였다. 그런데 뭐랄까 이 깔끔함은? 그리고 이 달달함,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과실주를 마시는 그런 느낌이다. 타닌감이나 산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가볍고 케쥬얼하게 즐기기에는 충분한 그런 힘이 있는 와인이였다. 그동안 와인은 비싸야 한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그런 술이였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이 와인은 나중에 또 찾을 것 같다.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 또 그리고 한잔 그렇게 말이다.
와인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 한병 마시기에 너무 과하다고 생각 하시는 그런분 오늘은 마주앙 한병 사서 집에서 마셔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