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그림자 Jul 14. 2019

사소한 깨달음

청소를 하다가




청소를 하다가



와이프와 아이들이 멀리 놀러 갔다. 말이 여행이지 엄마들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봉사의 시간이다.

돌아오기 전에 집 좀 치워놔 하는 당부도 있지만 오랜만에(정말) 오랜만에 청소를 해본다. 열심히 해본다.  쓸고 닦고. 구석구석 숨어 잇는 먼지가 닦아도 닦아도 숨는다.

그동안 와이프의 깔끔한 성격과 하루에도 두세 번 걸레질하는 모습을 보고 ‘청소병 걸렸네’ ‘힘들다면서 왜 이리 열심히 해. 하지 마.’
이런 저질스런 비아냥의 말을 했었던 적이 있다.

반성한다.
살림은 지난한 과정이다.


새카만 걸레를 뒤집으며 생각도 뒤집어본다.


내가 청소를 안 하니 와이프가 대신하는 것이다.
와이프라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번 더 반성한다.


2019071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