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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EL LEATHER SCHOOL Dec 29. 2022

2022년을 마무리하고 2023년을 기다리며

가죽공방은 제치고 연기하느라 한 해를 다 보낸 바엘

여러분에게 2022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 되시나요?

저에게는 우연한 시작, 그리고 정말 즐거운 일을 찾은 한 해가 되겠네요.


우선은 2021년으로 잠깐 가 볼께요.

지금은 많이 잠잠해졌지만 불과 1,2년 전만해도 온 세계가 금방이라도 멸망할 듯,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었죠.

제 공방도 코로나의 광풍에 하루 하루가 적막하게 보내어야 했어요. 수업을 거의 하지 못했으니까요.


'이럴 때 뭔가를 좀 배워서 나중에 공방을 꾸리는데 도움 될 만한것이 뭐가 있을까?'


저는 mbti를 하지는 않았지만 딱 봐도 내향적인 성격이고요. 이런 저를 좀 외향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해서 고민하다가 연기를 배우기로 결심했죠.

수업료가 좀 비싸긴 했지만 못해도 말하는 법이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네이버에서 연기학원을 검색을 하니 학원들이 쭉 떴고요.

그 중에서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을 찾으니 mbc아카데미 였어요.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요"

"아 마침 이번에 등록하면 할인이 있어요"

"저.. 75년생인데도 수업 들을 수 있나요"

"... 그럼요. 가능합니다"


여기저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수강하고 수업을 들었어요.

제 나이를 받아 준다는 것 만으로도 약간 감사(?)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렇게 6개월을 다녔어요.

첨엔 발성부터, 그리고 자세, 일인극, 2인극까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어요.

말 한마디를 하는것도 신경을 써야 하고 무엇보다 저는 부산출신이라서 몸에 밴 사투리를 덜어내기가 너무 힘들고 주눅까지 들더라고요.

마치 출발선상이 다른 달리기 같았어요.

그 뿐인가요?

어깨는 말려있고 목은 거북목이고요.

한번도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던 터라 카메라에 비친 제 모습이 원망(?)스럽더라고요.

여러분도 제대로 세팅된 카메라로 한번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보세요.

'내가 이랬어? 저게 나야?' 하실꺼예요.


그런대도 저는 한번 시작한 일은 왠만해서는 그만두지 않는 성격이라 계속 다녔어요.

그런데..

제가 하는 수업의 다른 수강생이 주로 20대였고요.

그 친구들 중심의 대본을 저도 받아서 연습하기가 생각보다 나이대가 안 맞아서인지 몰입하기 힘들더라고요.


"엄마, 아씨 그냥 나 하는대로 내버려둬"

"뭐 영종도까지가서 그냥 왔다고? 으이 씨~ 꼬시고 와야지"

음... 나이가 40대중후반인 제게 위의 대사들은 정말 한심한 아들이거나 정말 철없는 아저씨가 되어야 하더라고요.

그냥 나이대를 해도 힘든데 메쏘드연기(?)를 해야 하니 안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나의 나이대에 맞는 대본을 연습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가 '연기노리'라는 스터디모임을 들어가게 되었어요.

실제로 현역활동을 하는 연기자 분들도 있고 저처럼 초보인 분들고 있었고요.

주에 2번씩 모여서 독백도 하고 2~3인극도 하며 서로 조언도 해주는 모임이예요.

저한테는 현역에 뛰시는 분들의 연기를 실제로 보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동기 부여가 되었어요.

그렇게 6개월을 또 스터디를 하고 2021년을 마무리 했죠.

 

이제 2022년으로 넘어가서요.

올 해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럴려면 프로필 사진촬영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어때요?

실물보다 많이 잘 나왔죠?

메이크업도 하고 사진조명도 비싼 조명이여서인지 사진이 잘 나왔어요.


그리고 기적같이 유튜브 광고 한 건이 들어왔어요.

의사선생님이 영양제를 설명하는 건데요.

제게 의사의 이미지가 있었나봐요.

목소리 톤도 그랬고요.

많이 긴장하며 찍었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왔고 또 그렇게 나온 영상의 저를 보니 나쁘지 않았어요.


"앞으로 광고에 의사나오면 일단 의심해야 겠네"

친구의  이 말이 칭찬으로 들릴 정도로 잘 소화한 거죠?


중간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서 일단 생략요.


그리고 이렇게 연말이 되면서 돌이켜 보니


'아 이렇게 재미난 일이 있었나?' 해요.


멀리 지방을 갔다오고 새벽같이 준비하고 많은 대사량에 실수할까 불안해 하면서도

또 일이 들어오길 기대하는 저를 보면서

정말로 제가 배우 일을 좋아하는구나 깨달았어요.


연기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다음에 또 장을 마련하고 아래에 활동했던 것을 리스트 해 드려요.


2023년을 기다리는 지금 이 순간에

저는 여전히 배우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우리려고요.

그런데 이 일이란 것이 평소에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조급해 하지 않고 운동하고 연기 연습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합니다.



2023년엔 올해 찍었던 대작(?)들이 줄줄이 나오네요.

넷플릭스 <도적:칼의소리>

장항준감독 <리바운드>

Sbs <법쩐>

Kbs <오아시스>

티비와 영화에서 더 자주 뵐께요.


아~

그리고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가죽공예작업도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여담으로 불현 생각났는데요.

첨에 연기를 배우 이유가 제가 유명한 사람이 되면 공방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꿈도 꾸었답니다.


바엘가죽공방 배진완.

진심을 다해 새해 인사 올립니다.


2022년 잘 마무리 하시고

2023년에는 자기가 정말 재미 있어 하는 일을 찾길 기원합니다.

저는 올해보다 더 열심히 내년을 달려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ttps://youtu.be/Mm1rXpjQh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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