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dokk designer Dec 19. 2023

10년만에 만난 포르투, 도시 브랜딩

여러분은 포르투의 도시 로고를 본 적 있나요?


2014년 진행된 포르투의 리브랜딩은

도시의 이미지를 잘 살려

관광효과까지 가져온 좋은 사례로 유명한데요,


저는 이 프로젝트가 너무 인상깊어서

대학생 시절 본 후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어요.


언젠간 꼭 포르투에 가서

실제로 적용된 모습을 봐야지! 하구요.



그래서 지난 여름, 드디어 포르투 여행을 할 기회가

생겨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로고를 드래곤 볼처럼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었어요.

실제로 시청 앞 광장, 공사 가림막,

지나가는 자동차 등에 실제로 사용된 걸 봤구요!!


오래전부터 봐왔던 사례가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브랜딩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광객도 정말 많고 활기찬 역동적인 도시였어요.











아줄레주의 진수를 볼 수 있었던 포르투 대성당과 카르무 성당

포르투는 도시 곳곳에서

이런 푸른색 타일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아줄레주'라는

포르투 전통 타일 기법이라고 해요.


이렇게 흔하게 보이는 아줄레주의 색상과

타일 기법을 브랜딩에 적용해,

도시 브랜딩 이미지가 이질감 없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졌어요.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어떻게 하면 잘 담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좋은 답변이 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100개의 아이콘으로 만든 도시의 모습


2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인이 쉽지 않았다고 해요.


유네스코에 지정된 문화유산만 15개이고,

그 밖에 자연경관, 음식, 문화 등 이야기할 거리가

넘쳐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브랜딩을 맡은 화이트 스튜디오는

도시의 내면으로 들어가

시민들의 '주인 의식'을 프로젝트의 뼈대로 삼았어요.


화이트 스튜디오는 시민마다

자신만의 포르투가 있다는 걸 알아냈고,


포르투는 하나의 정해진 이미지가 아니라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What is your Porto?

그렇게 시민들의 설문조사 끝에 트램, 루이스 1세 다리, 도루강, 포트 와인 등 을 아이콘으로 제작했고


이를 자유롭게 결합해서 포르투의 여러가지 다채로운 모습을 타일의 형태로 재해석하게 됩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일까요?


포르투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2014년 22개로 시작,


시민들의 참여로 점점 늘어나

2019년에는 1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아직까지도 도시 브랜딩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고 있어요. 







포르투를 브랜딩 잘하는 도시로 만든 3가지


1️⃣도시의 특성을 이해한

화이트 스튜디오(로컬 스튜디오)


2️⃣구성원의 의견을 적극반영한

시민주도형 프로젝트


3️⃣쉽고 체계적인

비주얼 시스템과 아이덴티티









많은 사람들의 인생여행지로 뽑힌 포르투.


사실 주변에서 좋다고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첫 인상은 좀 별로였어요.

경사가 너~~무 심해서 이동하기가

힘들었거든요ㅎㅎㅎ


하지만 경사가 심한만큼

다채롭고 역동적인 뷰를 자랑해

매일 밤 노을을 보러가는 길이 행복했어요.


배가 지나다니는 도루강의 물결,

도시를 날아다니는 큼지막한 갈매기,

붉은 지붕의 건물들과 파아란 아줄레주 타일,

중세시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성당들까지.


다채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가진 도시였어요.


다음엔 꼭 한 달 살기

도전하러 가보고 싶어진 포르투였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